[경인일보=이현준기자]마이크 아카몬 GM대우사장이 자사 브랜드를 '시보레'로 전면 교체하겠다는 의지를 최근 언론을 통해 재차 내비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4일 GM대우 등에 따르면 '2010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 중인 아카몬 사장은 기존 브랜드인 'GM대우' 대신 '시보레'를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몬 사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2010 북미국제오토쇼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시보레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실제로 GM대우 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3분의 1 가량이 시보레 브랜드 로고를 구입해 부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시보레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GM대우는 내수 판매 활성화 등을 위해 브랜드 교체를 검토하는 상황. GM대우가 브랜드 전략으로 현재 검토하는 안은 ▲GM대우 브랜드 유지 ▲GM대우-시보레 브랜드 공존 ▲시보레 브랜드로 전면 교체 등 3가지다.

GM대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소비자가 얼마나 만족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최적화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대해 노조 등은 반발하고 있다.

브랜드 교체에 따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우'를 버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GM대우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대우'라는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브랜드가 바뀌게 되면 이마저도 외면받을 수 있다는게 이들의 우려다.

GM대우 노조 관계자는 "브랜드 교체의 효과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는 착시일 뿐"이라며 "다음주로 예정된 노조 수련회에 아카몬 사장을 불러, 브랜드 교체와 관련한 내용 등에 대해 물을 것이고, 이에 대한 답변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