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도현·김성호·김민재기자]'98금양호'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캄보디아 선적 화물선 '타이요호(1천472t급)'가 사고 당시 조타실을 비워둔 채 운항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타이요호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해경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조타실 당직자인 1등 항해사 탄트 진 툰(37·미얀마 국적)씨를 지난 3일 인천해경으로 임의동행해 조사중인 해경은 사고 당시 타이요호가 자동항법으로 항해중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탄트 씨는 그러나 "사고 당시 잠은 자지 않고 레이더를 주시하고 있었다. 자동항해 중 조타실 앞에서 육안으로 전방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하지만 충돌 당시 사고해역은 파도가 1~1.5m로 잔잔하고 가시거리도 1.8㎞ 가량인 상황에서 조타실에 근무자가 있었다면 항해등을 켠채 운항중인 '98금양호'를 육안으로 충분히 식별했을 것으로 선박 종사자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해경도 숨진채 발견된 '98금양호' 선원이 작업복을 입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선원들이 사고 당시 갑판에서 그물수리를 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해경은 타이요호의 구형선수(球型船首)에서 '98금양호'와 부딪혀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페인트 시료와 '98금양호'와 같은 선단인 '97금양호'에서 채취한 시료를 5일 국과수에 보낼 예정이다.
금양호 충돌 캄보디아 화물선… 조타실 비워둔채 운항 가능성
해경, 사고당시 자동항법 항해 확인
입력 2010-04-0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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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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