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인천도시개발공사가 송도국제도시에서 공급한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절반 가량이 주인을 찾지 못해 골칫거리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4일 인천도개공은 연수구 송도동 웰카운티 3단지 상가에 대한 첫 입찰을 지난달 실시했으며 전체 10곳 가운데 유일하게 1곳이 낙찰, 90%는 유찰됐다고 밝혔다.

미분양된 점포는 현재 재공고를 진행중이며 이달 7일 추가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번 점포는 전용면적이 31.62~37.2㎡로 토지·건물 포함한 가격은 2억3천250만~2억7천300만원.

3단지는 전체 515가구 규모로 10년후 분양 전환되는 국내·외 공공임대주택이다. 다시 말해 아파트 입주자는 저소득 계층 등 상대적으로 재정 사정이 열악한 주민으로 구성, 상가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도개공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웰카운티 1·2단지에도 상가 14곳의 공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개공은 지금껏 송도지구 3개 단지에서 56호의 판매에 나섰지만 분양률이 고작 59%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1단지의 경우 2007년 11월 상가 35곳을 시장에 내놔 25곳이 계약됐다. 나머지 10곳은 다음해 1월 재입찰을 실시했지만 아무도 찾지 않았다. 공급가는 2억8천만~7억여원.

2단지는 전체 11곳 상가 중 4곳이 남았다. 공고는 2007년 3월과 2008년 3월 두 차례 가졌으며 현재 빈 건물은 선착순으로 분양중이다. 3.3㎡당 평균 3천여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와 관련 도개공측은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와 업종 제한, 아파트 1층에 위치한 점포 구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웰카운티 상가는 모든 단지에서 아파트와 같은 건물에 지어졌다. 다시 말해 한 건물에 1층은 상가, 2층부터 주거공간이 들어서는 구조로 상업시설의 집중도가 약하다. 더불어 중식당, 치킨집 등 거주 환경에 피해를 줄 수있는 각종 음식점의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도개공 관계자는 "영업적 측면에서 상가를 방문하는 배후 수요자가 희박할 것이라는 의견이 일부 제시됐다"며 "관심을 보이는 문의전화가 있지만 실제 계약은 미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