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찬기자]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시원한 것이 생각나면 대부분 냉면집을 찾아가지만 먹고 나면 왠지 모르게 2%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럴 때 딱! 생각나는 음식이 하나 있다. 바로 초계탕이다. 시원하면서도 속이 든든한 초계탕(醋鷄湯)은 닭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다음 살코기를 잘게 찢어서 넣어 먹는 전통 음식이다. 초계탕은 북한의 함경도와 평안도 지방에서 추운 겨울에 먹던 별미로 요즘에는 여름 보양식으로 즐겨 찾는다.
특히 닭의 기름기를 제거하고 신선한 채소와 약재 등 25가지 양념을 이용해 담백한 맛과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는 저칼로리 음식으로 메밀국수와 함께 말아 먹으면 금상첨화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초계탕을 오산시 세교동 인근에 가면 맛볼 수 있다.
병점에서 세마역을 지나다보면 노란색 글씨로 크게 걸려있는 '평양초계탕·막국수집' 간판을 볼 수 있다.
일반 사람이 초계탕을 먹고 싶다고 이 집을 찾아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소통이 활발하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치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초계탕집에 들어선다면 큰 오산이다.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 인천, 충청도에서도 맛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평양초계탕·막국수집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일하는 아주머니께서 음식이 나올 때까지 배고프지 않도록 닭날개 삶은 것을 서비스로 내오신다. 그렇다고 서비스 음식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6개월 미만의 토종닭만을 고집하고 비릿한 냄새와 닭의 퍽퍽함을 없애기 위해 이 집만의 비법으로 삶았기 때문이다. 한 손으로 닭날개를 뜯다보면 어느새 이 집의 메인 음식인 초계탕이 테이블에 차려진다.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인 이 집의 초계탕은 10여가지의 열매(?)로 맛을 낸 육수에 비법이 있다고 한선희(45·여)주인은 귀띔한다.
또한 이 집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음식이 바로 메밀국수다. 서비스로 나오는 메밀국수를 초계탕 육수에 넣어 말아먹으면 이 맛 또한 일품이다.
주소 :오산시 세교동 534의1. 연락처: (031)372-9909. 가격은 막국수 6천원, 닭무침 1만5천원, 초계탕 1만원(1인분), 쟁반국수 1만8천원, 닭한마리 2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