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성호기자]"제철을 앞둔 수산물 싼 가격에 먼저 맛 보세요."

매년 9~10월 온 가정의 식탁을 짭조름한 바닷내로 채우는 꽃게가 벌써 수산물 시장에 등장했다. 올해는 제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한껏 유혹하고 있다. 25일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은 꽃게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사진

이날 수꽃게가 1㎏당 8천원에서 1만원 사이에 거래, 예년에 비해서 한껏 몸값을 낮췄다. 보통 가을 꽃게가 ㎏당 2만~2만5천원 수준에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이곳에서 30년째 상점을 운영했다는 하점발(65)씨는 "가을 물량이 봄 보다 약 10~15% 저렴하다"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살이 통통하게 올라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날 꽃게 5㎏을 구입한 오모(50·경기 용인)씨는 "지난주 우연히 시장에 들렀을 때 가격이 너무 싸 다시 찾았다"면서 "게장이나 찜, 탕, 무침 등 어느 요리에나 어울려 밥 도둑이라는 별명이 정확하다"며 웃어보였다.

올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인천수협에서 위판된 꽃게는 9만8천㎏ 규모에 금액으로 4억여 원에 이른다.

요즘 꽃게와 함께 어시장을 온통 점령한 또 하나의 수산물이 있다.

바로 찬바람이 불면서 미식가를 유혹하는 전어다.

지난해는 8월 말이나 선보였던 전어가 보름 가량 앞서 수확되고 있다. 1만원이면 1㎏를 구입할 수 있다.

시장 상인들은 지금 나오는 전어의 뼈가 단단하지 않아 통째로 먹으면 고소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을 전어를 굽는 고소한 냄새를 맡고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옛말이 있다.

상인 최병철(44)씨는 "최근 수온이 높아지면서 전어 물량이 점차 달리고 있다. 가격이 오르기 전 서둘러 사가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