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대우자동차판매(주)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에 조성하기로 한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대우자판은 2007년 파라마운트사와 테마파크 공동 건립에 합의했지만 이후 아무런 사업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난으로 워크아웃 상태에 놓인 대우자판은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다는 평가다.

8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송도관광단지에서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 OCI 유수지, 송도석산 등을 제외하고 송도유원지에 숙박시설, 음식점, 상가 등을 늘리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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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위가 부결한 안건은 다시 상정할 수 없기 때문에 송도관광단지 계획은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

이날 도시계획위원들은 인천시가 제출한 '송도관광단지 지정(변경) 및 도시관리계획 세부시설 변경결정안'을 심의하면서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지난 2008년 지정된 송도관광단지 구역에서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 부지를 제척하려는 것을 두고, 인천시가 이 사업의 추진 여부를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사업시행자측도 마찬가지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워크아웃 플랜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다음에 할 얘기"라면서도 "할 수 있는 여건은 100원짜리밖에 안 되는데 1만원짜리 사업을 하는 것도 비현실적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업 중단 가능성을 포함한)모든 가능성은 다 열어 놓고 생각해야 한다"며 "대우자판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가 무산되면 송도관광단지 사업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대우자판 입장에서는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와 연계해 인근에 개발하기로 한 주거단지 조성 계획도 불투명해진다. 대우자판은 '부동산 시장 위축'을 이유로 넓은 면적 중심의 '고품격 주거단지' 계획을 '중소형 주거단지'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시 안팎에서는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가 무산되면 대우자판의 주택 건설 사업도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크다.

인천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대우자판의 주택 건설 사업은 파라마운트 무비테마파크를 짓는 조건으로 인허가가 난 것"이라며 "주거시설 개발로 얻는 개발이익을 무비테마파크 조성에 쓰기로 한 것인데, 테마파크 사업이 무산되면 아파트 건설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