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김영준기자]"미리 크리스마스, 이번 주말 온 가족 공연 나들이 가요."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뒤덮은 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로 옷깃을 여미기에 바빠지며 바깥나들이는 꺼리게 된다. 이럴 때 가족과 풍성한 공연나들이는 어떨까. 12월을 맞아 수도권 공연장에는 온 가족이 즐길 만한 레퍼토리가 다채롭다.

신나는 캐럴메들리 '아듀 2010'

■ 인천시립교향악단 '2010 송년음악회'=10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구모영 인천시향 부지휘자가 이끈다.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3막에 연주되는 화려한 폴로네즈로 서문을 열며, 베토벤의 유명한 '3중 협주곡 Op 56'이 이어진다. 협연자로 국내 정상급 김현아(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 장형준(피아노)이 참여한다. 2부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불새'를 모음곡 버전으로 연주하며, 크리스마스 캐럴을 편곡한 메들리로 대미를 장식한다. R석 1만원, S석 7천원, A석 5천원. (032)420-2781

 
 

아이손잡고 스크루지와 시간여행

■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롤'=10~19일 열흘간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지는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구두쇠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 이브 예전의 동업자인 마레의 방문을 받는다. 마레는 쇠사슬에 몸을 칭칭 감은 유령이 되어 스크루지에게 자신처럼 되지 않을 기회와 희망이 있음을 가르쳐주고 과거, 현재, 미래 유령들의 방문을 알려 준다. 만 3세 이상. 50분. 전석 1만5천원. (031)828-5841, www.uac.or.kr

말없이 전하는 '난장이의 큰사랑'

■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화제작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오는 12일까지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공연된다. 동화 '백설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해 올린 이 작품은 일곱 번째 난장이인 막내 난장이 반달이의 시점에서 짝사랑의 아픔과 순수한 마음을 잔잔하게 전달해 감동을 선사한다. 각박한 현실속에서 가슴보다는 머릿속으로 사랑하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잔잔한 질문을 던지며 '말없는 사랑이 더 크다'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만 7세 이상. 전석 3만원. 80분. 1577-7766, www.artgy.or.kr

 
 

오염 정화하는 소녀 '교훈·감동'

■ 무용극 '빗자루를 든 사나이'=어렵고 심각한 환경 문제를 쉽고 재미있게 다룬 무용극 '빗자루를 든 사나이'가 11~12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별무리극장에 오른다. 쓰레기 때문에 오염된 지구에서 계속 자원을 낭비하는 회사원과 그가 속한 사무실, 지구를 정화시키는 능력을 지닌 신비한 소녀 가이아와 그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이 다양한 장르의 춤과 움직임 속에 녹아 있다. 일상 속 자원낭비와 환경 문제 등 에피소드가 접목된 판타지 형식으로 풀어내 환경 문제에 쉽게 접근하며 공감할 수 있다. 60분. 만 7세 이상. 전석 1만원. (080)481-4000. www.ansanart.com

 
 

동서양 타악기 현란한 어우러짐

■ 잼스틱의 '유쾌한 타악의 세계'=11일 오전 11시 오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타악기인 마림바와 실로폰, 비브라폰, 드럼, 라틴타악 등을 다루는 신나는 공연을 펼친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꿈꾸는 음악인들에 의해 2005년 창단된 타악 그룹 '잼스틱'은 클래식 타악 전공 4인, 피아노 전공 신시사이저 1인으로 구성됐다. '잼스틱'은 헝가리댄스, 글리츠빌, 락앤롤, 페이드 어웨이 등을 연주하며 동서양의 타악기는 물론 개량되고 새로이 만든 타악기도 체험할 수 있다. 만 6세 이상. 전석 1만원. (031)378-4255, www.osanar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