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주된 이유는 지역 재개발·재건축 현장을 비롯해 대형 개발사업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인천만의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999년 38.9t에 불과하던 인천의 석면 발생량은 2006년 506.4t으로 늘어났고 2008년에는 4천145.8t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전국 석면 발생량 중 인천이 차지하는 비율도 1999년 4.1%에서 2008년 5.1%로 늘어났다.
각 군·구별 석면 발생량(2008년 기준)을 보면 중구가 2천5t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부평구 775.2t, 서구 731.2t, 남구 206.1t, 남동구 145.3t, 강화군 114.2t, 계양구 76.2t, 연수구 55.9t, 동구 35.8t, 옹진군이 0.4t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이같은 석면 발생 추이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지만 인천시 등은 그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대처방안도 나오기 힘든 실정이다.
최근 일부 철거가 시작된 서구 루원시티 도시재생사업 지역의 경우 건물 철거 등으로 인한 석면 발생량이 711t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8년 서구 전체에서 발생한 석면량(731.2t)과 맞먹는 수준이다.
서구 등은 석면과 관련한 종합대책을 준비하지 않고 건물을 철거하려다 주민들의 반발로 부랴부랴 석면 대책 등을 내놓았다.
루원시티처럼 현재 인천에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사업은 총 117곳이나 된다. 재건축 22곳, 도시환경 정비사업 16곳, 주거환경개선사업 21곳까지 더하면 총 195개 지역에서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면적만 해도 1천412만8천524㎡나 된다.
앞으로도 어마어마한 양의 석면이 더 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하연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각종 개발 사업이 많은 인천에서 석면 발생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최고의 대책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관련 조례 등을 만들어 엄격히 석면을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