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의정부예술의전당이 최근 젊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한국의 전통 연희를 바탕으로 한 참신하고 실험적인 신작 작품을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뜬다.

지난 2월에는 '판소리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의 첫 번째 무대로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을 원안으로 한 '허세가'를 공연했는데, 현대극의 요소에 판소리가 지닌 '풍자'와 '해학'의 미를 살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바 있다.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전당 소극장에서 열리는 '조선의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삼월이'는 판소리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으로, 신분과 시대를 초월하며 성장해가는 바느질 장인 삼월이의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과 특유의 해학적 언어를 통해 우리 모두가 겪는 내적 성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분제도가 엄격하고 천주교를 박해하던 조선시대, 비천한 종 신분이지만 바느질 솜씨가 훌륭한 '삼월이'가 있었다.

양반들이 관복을 잃어버려 쩔쩔 매면 삼월이가 완벽하게 새로 관복을 만들어 주고, 조선 저잣거리의 새로운 유행을 이끄는 것도 삼월이였다.

하지만 삼월이는 미천한 신분에 양반들이 입는 고급 비단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안동김씨 마님들에게 크게 혼이 나고, 결국 자신의 신분 때문에 옷도 자유롭게 입지 못하는 상황을 분하게 생각한다.

어느날 삼월이는 천주교 신자인 양어머니의 소개로 앙드레 신부를 만나게 되고, 신부로부터 프랑스는 신분과 전혀 상관없이 새로운 옷을 입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결국 삼월이는 앙드레 신부를 졸라 그의 옷을 만들어 주는 대가로 프랑스에 데리고 간다는 약속을 받아내는데….

오루피나 연출에 김소진, 이향하, 김홍식, 안복진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국악, 판소리 등 우리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어떻게 발전시킬지 주목해 볼 만하다.(031)828-5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