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경인일보=김선회기자]2006년 주요 연극상을 휩쓸고, 최고의 화제 흥행작으로 떠올랐던 화려한 프로필의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25~26일 양일간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한국전쟁 무렵을 배경으로 가족을 내팽개치고 자유를 찾아 세상을 방랑하는 이기적인 아버지와 이런 아버지를 지켜보는 딸의 애증을 그린 작품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면서도 대립하고, 이해하면서도 갈등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흥겨우면서도 눈물 나고, 눈물 나면서도 웃음 나는, 웃음과 눈물로 버무린 우리네 '뽕짝'같은 공연이다.

현시대 소시민의 일상을 펼쳐 보이며, 우리의 우울한 일상의 끝은 절망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주면서도 관객에게 어딘가에 있을 희망의 존재를 상기시키게 하는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일제말기, 아버지는 소 판 돈을 가지고 집을 떠나 만주 친구를 만나러 가출을 한다. 그리고 해방 후 어머니를 속여 결혼을 해서 나(경숙이)를 낳는다.

억척스런 어머니 때문에 잠시 행복이 찾아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전쟁이 터지자 아버지는 나와 어머니를 버리고 혼자 남쪽으로 피란길을 떠난다.

그러다 낙동강 근처에서 인민군의 포로가 되고 포로 신세를 면하려고 인민군에 자원입대를 하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 거제도 수용소에서 석방된 아버지는 무일푼으로 집에 다시 돌아오는데….

이번 공연은 2006년 초연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괴물'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고수희,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주인영, 마니아층을 거느린 김영필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전석 2만원. (031)828-5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