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김종화기자]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서포터스로부터 '수원의 레전드'라는 호칭을 받고 있는 윤성효(사진) 감독의 선수시절 등번호 '38번'을 영구 결번키로 결정했다.
수원 오근영 단장은 12일 "윤성효 감독의 선수시절 등번호인 38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부터 선수단에선 이 번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프로스포츠에서 영구 결번은 소속 구단에 크게 기여한 선수 또는 감독을 기리기 위해 각 구단이 자체적으로 정한다. 영구 결번이 되면 소속 구단에서 그 번호를 다른 선수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최초의 영구 결번은 지난 86년 사고사를 당한 OB베어스(현 두산)의 포수 김영신의 54번이다. 이후 96년 해태타이거즈(현 기아)가 선동렬의 등번호 18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 것을 비롯해 프로야구에선 9명이, 프로농구에선 4명의 선수 등번호가 영구 결번됐다.
프로축구에서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의 김주성 16번과 송종국 14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고, 수원도 팀 창단부터 함께한 윤성효 감독을 지난 2000년 선수 은퇴후 등번호 38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구단의 착오로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김현승, 황무구, 허재원 등이 등번호 38번을 사용하는 우를 범했고, 뒤늦게 인식한 수원은 윤성효 감독의 선임과 함께 영구 결번으로서 대우를 받지 못했던 '38번'을 제자리로 돌려놓기로 결정했다.
오 단장은 "윤 감독은 선수시절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였기 때문에 2000년 은퇴와 함께 등번호 '38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었다"며 "최근 몇년간 다른 선수가 등번호로 사용했던 것을 뒤늦게 알고 이번 시즌부터 다른 선수들이 달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