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화성/김학석기자]기아차 직원식당에서 점심식사 도중 밥에서 유리 파편이 나왔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노조에 맞서 사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지회장·임국철)는 14일 '함성 속보'라는 유인물을 통해 전날 디젤식당 점심식사 도중 조합원 2명의 식판에서 유리 파편이 검출됐으며 다수의 조합원 식판에서도 유리 파편이 섞여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사항이라 판단, 한때 작업을 중단하고 디젤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30여명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긴급 산업안전 보건위원회를 개최한 노사는 현대푸드의 독점적 식당운영에서 탈피, 노조원들이 식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업체를 두 곳으로 이원화시켜 경쟁을 유도키로 합의했다.

사측은 그러나 "진상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상식적으로 유리 파편 검출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화성공장의 조합원 1만3천여명은 현대백화점 계열의 현대푸드가 독점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하면서 식사 질에 대한 불만과 민원이 팽배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