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지난해 준공된 가좌하수처리장의 부실 시공 문제가 인천시의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23일 열린 인천시 환경녹지국 주요 예산 사업 업무보고에서 시의원들은 "지난해 완공된 이 하수처리시설이 수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부실시공됐다"라며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이 사업이 '제2의 월미은하레일' 같은 예산 낭비 사례로 전락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구 가좌하수처리장 고도처리사업은 총 사업비 952억원을 들여 2007년 착공, 3년간 공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준공됐지만 방류수 수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있어 왔다. 현재는 이 부분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일에는 하수처리장 방류구에서 검은색 하수가 흘러나와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용철(민·동구2) 의원은 "9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가좌하수처리장 고도화 사업이 엉터리로 진행됐다는 증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라며 "시는 완공된 가좌하수처리장을 인수하지 말고, 모든 의혹이 풀릴 때까지 시공사가 보수공사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허인환(민·동구1) 의원도 "시가 공사채 등을 발행해 만든 하수처리장이 제 구실을 못하게 생겼다"라며 "시가 시공사 측에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