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까지 내린 비가 서울 관악구 서초구 강남구 지역에 특히 집중된 것으로 타나났다.
여기에다 하천과 저지대라는 지형적 특성이 중첩 되면서 사당역, 강남역, 신도림역 일대가 이번 비로 침수되고 물바다로 변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유달리 큰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관악구에 무려 202㎜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서초구에는 161㎜, 강남구에는 142㎜의 집중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컸다.
이들 3개구의 경우 동별로 100㎜를 넘는 곳도 있는데, 이는 100년에 한두번 나올까 말까하는 기록적인 '물폭탄'이다.
특히 이들 3개구 지역에 내린 비는 서울 다른 지역의 3~4배,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 난다는게 기상청의 측정 결과다.
이처럼 3개구 지역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을 끼고 있거나 지대가 낮은 사당역, 강남역,신도림역 일대가 특히 많은 침수 피해를 봤다.
사당역 인근은 과거 사당천을 복개한 지역이다. 신도림역 인근에는 도림천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지역은 급작스런 폭우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주택가의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일부에서는 역류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물바다로 변했다. 특히 사당역의 경우는 한때 침수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강남역의 경우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인근 지역의 빗물이 모두 모여든다. 이런 강남역 지역에 물폭탄이 투하되면서 강남역 사거리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이때문에 서울시는 사당역과 강남역을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해놓고 특별관리해 왔지만 기록적인 폭우앞에 맥을 추지 못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