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비가 많이 온 올 여름 인천지역의 일조시간이 기상관측 이래(1905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올해 여름(6월1일~8월20일) 일조시간은 326.5시간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9.1시간보다 무려 140시간 이상이 적다. 근래들어 일조시간이 적었던 해는 2003년과 2007년으로 각각 361.2시간과 367.8시간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우일수는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비가 내린 날은 모두 49일로 1947년 52일에 이어 두번째다. 1934년과 1971년의 강우일수는 47일과 46일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인천기상대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덜 확장되면서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게 돼, 우리나라쪽으로 다량의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좁은 지역에 대기가 불안한 곳이 생겨나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했고,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도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간 일평균 기온은 22.7℃로 예년과 비교했을 때 0.6℃ 낮았으며, 최고기온은 25.7℃로 1.6℃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인천기상대 관계자는 "백엽상에서 재는 기온은 지열이나 다른 지형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80여일간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1.6℃가 낮다는 것은 큰 차이"라며 "주된 이유는 비가 많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