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 예술작업공간, 주상복합 등을 짓는 인천아트센터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아트센터는 문화단지, 지원1단지(예술작업공간), 지원2단지(주거시설)로 나뉘어 개발된다. 문화단지는 공정률 15%를 보이고 있다. 문화단지는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자인 NSIC가 인근 공동주택 개발이익금으로 짓는다. NSIC의 정확한 개발이익 규모와 그에 따른 건립비를 확정하는 작업을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맡아하고 있다. 지원1·2단지는 각각 인천아트센터(주)와 OK센터개발(주)가 주관한다. 인천아트센터가 2014년 문을 열면 그 운영비는 지원단지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충당된다. 최근 1년여동안 인천아트센터 개발사업은 사업비 문제 등으로 중단되다시피한 상태였다. 2009년 6월 문화단지 공사를 착공했지만 공정률이 아직껏 15%에 머물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인천아트센터 개발주체들은 2014년 아시안게임 전 완공을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지원단지 분양을 시작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 신개념 문화단지

문화단지에는 콘서트홀(연면적 3만7천600㎡)·오페라하우스(3만708㎡)·현대미술관(2만373㎡)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현대미술관은 현재 지하층 골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음악학교는 설립 주체를 선정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콘서트홀은 1천800석 규모로 지어진다. 시행사측은 "건축 구조만으로도 음향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한다. 음향 설계는 한양대 전진영 교수팀이 맡았다. 1천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와 뮤지컬을 공연할 수 있는 다목적극장으로 계획됐다. 현대미술관은 4만9천50㎡의 전시공간과 세미나룸·조각공원·소규모공연장·소극장 등으로 구성된다.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현대미술관의 겉모습은 '지휘자의 손'을 형상화했다. "직선을 강조해 심플하고 세련되게 디자인했다"고 시행사측은 설명했다. 문화단지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처럼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수준 높은 시설과 독창적인 외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환경, 인천공항과 인접성 등 인천아트센터 문화단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세계의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사업 시행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 예술인 스트리트로 조성되는 지원단지

지원1단지는 아티스트스튜디오(오피스텔)·아티스트스트리트(상업시설)로 구성된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음악·미술·패션·사진 분야의 예술가를 위한 작업·주거 공간으로 조성한다. 아티스트스트리트는 패션·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특화하는 구상이 있다. 1단지 예정부지는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출발하는 수상택시가 유턴하는 수로가 한복판을 가로 지른다.

인천아트센터(주)는 이 공간을 '아시아 최고의 아티스트 스트리트'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또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제작 공간',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위한 창작·제작·전시·판매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른바 '문화예술 마케팅'을 통해 음악·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유치하고, 독창적인 특수상품을 개발해 거리를 활성화시키겠다고 한다. 건물의 하층부는 상가, 상층부는 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인천아트센터(주)는 예술가 200여명을 유치해 오피스텔을 작업공간으로 사용하게 할 계획이고 나머지는 일반 분양한다. 완공 예정일은 2014년 3월이다.

지원2단지는 공동주택 999세대, 호텔 202실, 오피스텔 237실로 구성된다. OK센터개발이 오는 11월 분양할 예정인 주상복합(지상 58층)은 송도에서 가장 '바다 조망권'이 좋다. 포스코건설 인천사옥 바로 옆에 조성되는 지원2단지는 송도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지하통로가 센트럴파크역과 바로 연결되도록 설계된 곳이다. 단지 바로 앞에 인천아트센터 문화단지, 센트럴파크가 있어 주거환경이 우수하다. 내년말 완공되는 I-타워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UN기구를 비롯한 공공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이 때문에 지원2단지 주변이 '신개념 행정타운'으로서 입지력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주거시설과 숙박·업무시설을 잇는 공공보행통로(2층)에는 테라스형 상가가 계획돼 있다. 이처럼 송도에서도 바다조망권·교통편의성·공원접근성·문화시설인접성 등이 우수한 지원2단지 주상복합 분양에 OK센터개발이 거는 기대가 크다.

▲ 지원1단지 조감도.

#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가 관건

인천아트센터는 지원1·2단지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문화단지에 투자하는 구조로 개발된다. 개발사업자는 지원단지의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일부는 인천시에 기부채납한다. 여기서 매년 발생하는 250억원이 문화단지 운영금으로 사용된다.

인천아트센터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

우선 문화단지 건립비에 사용될 NSIC 공동주택 개발이익금을 확정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NSIC의 산정액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추정액간의 차이가 크다. 현재 인천경제청은 NSIC 개발이익 산정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문화단지 시설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지원 1·2단지 분양 결과도 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된다. 지원 1·2단지에서 안정적인 수입구조가 있을 때 문화단지의 정상적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천아트센터(주)와 OK센터개발(주)를 운영하고 있는 길학균 대표이사는 "지원1단지 개발이익을 아트센터 운영에 활용하고 지원2단지의 오피스텔·상가를 인천시에 기부채납하는 사업구조를 만들어 시공사의 사업 참여를 이끌어내고 금융기관으로부터 PF 투자를 조기에 성사시켰다"며 "생활속에서 문화 예술을 깊게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대한민국 '문화 상품의 거점지'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트렌드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게 인천아트센터의 비전이다"고 강조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