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인대회 성추행 (사진=bbc캡쳐)
   한국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주최측 인사가 외국여성 참가자를 성추행하고, 대회 조직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돈을 주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있다.

   지난 19일 영국 BBC와 데일리 메일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 지역 출신 에이미 윌러튼(19)이 지난 10월1일~15일 대구에서 개최된 '미스 아시아퍼시픽월드대회'에 영국 웨일즈 대표로 참가해 대회기간 내내 조직위측으로부터 숙식제공에 홀대를 받았으며 심지어 성상납을 요구받았다고 영국언론을 통해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윌러튼은 "한국 관계자들이 내 상의를 벗기려 했고, 다른 사람은 후원자들과 사진촬영과정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참가자가 불려나가 '입상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겠지' 같은 말을 들었는데, 참가자들은 이를 성(性)적인 요구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참가자들이) 경찰을 부르자 주최측 고위인사 한명이 지갑을 꺼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윌러튼은 또 주최측이 침대도 없는 방을 줬고 음식도 하루에 한끼만 제공했으며, 장기자랑에 참가도 하지않은 '미스 베네수엘라'가 수상자가 됐다고 했다. 윌러튼은 대회 중반 한국을 떠났다.

   이에 대해 대회 조직위와 경찰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구북부경찰서 김모 경사등은 13일 오전 2시30분쯤 호텔 외국인 투숙객으로 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현장에는 영어 통역자, 대회 조직위 관계자 20여명이 모여있었다고 밝혔다.

   캐나다 참가자 등 2명은 "대회 관계자가 어깨·허리를 만지는 등 추행했다"고 신고했고 이에 경찰은 고소장을 작성해야 한다며 경찰서에 가자고 했으나 피해자들이 "귀국 후 변호사와 상의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위 관계자가 신분증을 갖고 있지않아 명함을 받았을 뿐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회 조직위측은 "성추행 주장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진촬영때 허리에 손을 얹거나 자세를 잡아준 것으로 외국인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인 점도 있다" 며 "호텔방 예약 등에 허점이 있었고 스케줄이 빠듯해 일부 참가자가 식사를 못한 경우는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은 출동한 경찰, 목격자,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후 사실이 아닐 경우 BBC 방송과 데일리 메일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 미인대회 성추행 (사진=ytn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