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4개월간 수출은 5.5% 감소하고 수입은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동차와 석유제품 등 FTA 혜택품목과 금형과 금속공작기계 등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품목 등은 FTA의 효과를 보며 수출이 크게 늘었다.

3일 관세청이 발표한 '한-EU FTA 발효 후 4개월간의 교역동향 분석'에 따르면 대 EU 수출은 168억8천만달러, 수입은 158억1천만달러로 10억7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49억1천만달러에서 10억7천만달러로 흑자폭이 80% 가까이 감소했다.

관세청은 이에 대해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FTA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선박 수출감소(40억6천만→19억3천만달러)와 항공기 수입 증가(7천만→7억7천만달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적 금융위기로 발주량이 크게 감소했던 2009년의 선박 수주물량의 인도시점이 도래했고 올해 지난해와 달리 신규 항공기를 3대 수입한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FTA를 통해 관세 감면을 받는 혜택품목의 대 EU 수출은 7.4% 성장한 13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증가율 -5.5%와는 12.9%p의 우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91%), 자동차 부품(20%), 석유제품(87%) 등은 모두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202개 수출품목 가운데 13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FTA 혜택품목의 무역수지 흑자(24억4천만달러)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10억7천만달러) 규모를 크게 상회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