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선초등학교 멀리뛰기장 석면 검출(경인일보 11월 22일자 23면 보도)과 관련, 나근형 교육감이 학부모와의 면담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영선초 석면 피해 학부모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대책위와 나 교육감은 지난 25일 교육감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대책위가 "교육감님도 자녀와 손자 계시죠? 감람석 모래에서 놀게 해보죠. 1년 동안… 저희 부모들은 흥분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교육감님 가서 한 번 그렇게 놀아보세요"라고 말하자, 나 교육감은 "그렇게 하라면 할 수 있어요. 저는 솔직히 석면 씹어 먹고 살았어요. 어릴 적에… 거짓말 아니에요"라고 말했다고 대책위가 주장했다.

이날 면담에서 대책위는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 교육감은 대책 마련을 위해 시공사를 고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등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절차에 따라 추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답변했다. 대책위와 나 교육감은 대화가 오가는 과정에서 서로 감정이 격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자리에 배석한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취했고 교과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책위가 면담에서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과 요구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면을 먹었다는 것은 교육감이 옛날에는 그랬다는 것을 지나가는 말로 한 것뿐이다"고 해명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