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합격 취소 요구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학부모가 서울대 합격 취소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한 매체는 "대구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학부모가 수능 다음 날 1인 시위를 벌이며 아들의 서울대 합격 취소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학부모의 아들은 지난 8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와 고려대, 중앙대, 울산대, 의대의 수시모집에 원서를 지원했지만 3개의 대학 의대를 모두 떨어지고 서울대 수시에 우선선발로 합격했지만 언어, 수리, 외국어, 과탐 의 세 과목에서 표준점수 606점이 나올만큼 높은 수능점수를 기록했고 원하는 의과대학을 가기 위해 서울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어, 학부모는 "아들이 원했던 곳은 서울대가 아닌 의과대학이었다"며 "담임교사가 지난 8월 자신의 실적을 위해 서울대학교 수시지원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수험생은 수시를 통해 한 학교라도 합격하면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경우 서울대 수시에 지원한 학생은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어도 원하는 의과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해야만 하는 입장에 처했다.

   담임은 학부모와 함께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에 찾아가 '학생의 의지와 상관없이 실적을 위해 동의 없이 원서를 제출하고 본인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대학의 입학규정에도 위배되니 합격을 취소시켜 줬으면 한다'는 내용의 요청서를 제출했지만 서울대가 공문형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하자 학부모는 담임에게 공문을 요청했다.

   이에, 담임은 "권유를 두 번 했을 뿐 결국 원서를 낸 건 학생과 학부모다. 또 해당 학생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직접 인터넷에 지원했다"라며 "학생 측의 협박에 가까운 요구에 결국 합격 취소 요청서를 써줬다. 하지만 내가 하지 않은 일을 공문으론 해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 서울대 합격 취소 요구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한편, 11일 서울대는 합격 취소 처리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고교 내부 문제일 뿐 우리가 합격 취소 조치를 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