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 날씨, 기온, 계절에 따라 다르게 표현한다. 비가 오려고 할 때 머리가 더 아픈 사람이 있고 사우나 등 더운 곳에 있으면 심한 사람이 있고 또 겨울만 되면 머리가 아픈 사람이 있다. 둘째 아픈 양상이 다르다. 머리에 뭔가를 덮어씌워 놓은 것처럼 아프다. 머리가 아플 때 항상 눈이 빠질 것 같이 아프다. 머리가 맑지 못하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수건이나 띠 같은 것으로 둘러 놓은 것 같다 등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을 하는데 이건 모두 자기 병의 성격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이다. 셋째 아픈 부위가 다 다르다. 머리 전체가 아프다고 하지만 실제로 자세히 살펴보게 되면 고통을 호소하는 부위가 사람마다 원인마다 나뉘게 된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은 편두통이다. 편두통이란 머리 왼쪽이나 오른쪽 같이 한쪽에서만 머리가 아픈 것을 말한다. 한의학적으로 좌측 편두통은 분노(忿怒), 혈허(血虛)(피의 부족)로 인하여 온다고 본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 말리는 긴장의 연속, 사고나 수술로 인한 과다출혈, 극도로 흥분을 잘해 화를 잘 내는 경우 등이 간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때는 흔히 오후 피로, 어지럼증, 근육통, 감기에 잘 걸리거나 코가 자주 막히는 등의 증상도 동반하게 된다.
우측 편두통은 몸에 담음이 많거나 열이 있을 때 나타난다. 담음이란 인체 내에서 대사가 이뤄지고 난 찌꺼기들로써 몸 밖으로 빠져나와야 할 것이 나오지 않고 몸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것인데 흔히 다크서클, 기미 등을 잘 일으키고 속쓰림, 메스꺼움, 몸이 무겁고 특히 비오는 날 통증이 심해지는 등 특징이 있다. 한편 열로 인한 경우에는 눈 충혈이 잘 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로 열이 확 달아오르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되고, 더운 곳에 있으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양쪽 관자놀이가 아픈 사람들이 있는데 관자놀이를 한의학에서는 태양혈이라 한다. 양쪽이 아프면서 귀에서 소리가 나고 대소변을 수월하게 보지 못하는 것은 기가 허해서 생기는 것이고 눈썹꼬리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통증이 있으면 피가 부족해서 오는 것이다. 또한 기와 혈이 다 부족할 때도 있다. 따라서 신경을 많이 써서 혈을 소모했거나, 일을 많이 해서 기를 소모했을 경우에 관자놀이가 아프다. 대개 피로한 날이면 더 아파진다
뒷골이 아프거나 땡기면서 기가 치밀어 머리가 아프고 눈이 빠지는 것 같으며 목이 뽑히는 듯 아프면서 어깨와 등까지 같이 아픈 사람은 방광 쪽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많다. 만일 이런 경우 목 뒤편의 정중앙라인(척추뼈라인)으로 통증이 있거나 허리의 정중앙라인(척추뼈라인)으로 통증이 있다면 신장쪽 문제로 볼 수 있고 양쪽 근육쪽이나 허리의 양 근육부위가 아프고, 특히 당기는 느낌이 많이 든다면 간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흔히들 '뒷골 당긴다'는 증상은 간이나 신장의 문제로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남자들 경우 무리한 성생활로 신장기능이 손상될 경우 뒷머리가 아프면서 어깨까지 무겁고 뻐근한 증상이 같이 올 수 있다.
머리 꼭대기인 정수리에 두통이 오는 사람이 있다. 두통과 치통이 생기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온다면 신장이 허한 경우가 많다. 또한 머리에 무언가를 뒤집어쓴 것 같이 어지럽고 눈이 아찔하고 귀가 잘 안 들린다면 이때는 간이 허한 경우가 많다. 화로 인해 스트레스가 생기면 그 화에 의하여 피가 마르고 간에 영향을 미친다. 그 열이 쌓여 정수리로 그 열이 뻗친다.
머리 앞쪽으로 두통이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위장과 관계가 깊다. 두통이 생길 때마다 양볼이 푸르고 누렇고 어지러움이 있으며, 눈을 뜨려 하지 않고 말하기를 싫어하며 몸이 무겁게 가라앉고 정신이 몽롱하며 자꾸 토하려고 하는 것은 소화에 문제가 있겠구나 짐작하면 대체로 맞다.
두통이 있으면 진통제만 먹고 그 아픈 것만 지나가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단지 통증만 없애는 것은 병을 계속 키워나가 악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통이 오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이종철 한의학박사(수원 성심한의원장)
/이준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