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회원제 골프장·1]입회금 반환 대란
회원돈 다 까먹고 '벙커에 빠지다'
골프장수 증가·회원가 하락·내방객 급감 등으로 '경영난' 봉착
입력 2012-04-2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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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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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승승장구했던 회원제 골프장들이 위기에 직면했다. 늘어나는 골프장, 떨어지는 회원가, 내방객수 급감 등으로 인해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회원들에게 반환해야 할 입회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 분양한 일부 골프장들은 회원모집 실패로 문을 닫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이 위치한 경기도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회원제 골프장의 실태와 문제점을 긴급 진단한다. ┃편집자 주
지난 2006년 경기도 남부지역 L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한 A(55)씨는 회원권만 생각하면 분통부터 터진다. 당시 5년만기 분양회원권을 4억원에 구입했고, 만기가 돌아오기 직전인 지난해 10월부터 골프장에 입회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자금이 없다'는 게 이유. A씨는 수원지방법원에 반환금 소송을 내 승소했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조정을 신청했고 법원은 "2012년 3월31일까지 입회금 모두를 A씨에게 반환하고 그래도 반환하지 못할 경우 연리 20%의 이자율을 더한다"고 판결했지만 골프장은 여전히 깜깜 무소식이다.
같은 경기남부지역 J골프장도 입회금 반환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까지는 금액이 크지 않아 간신히 넘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입회금 반환 요구가 물밀듯이 밀려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J 골프장이 내년에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할 입회금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제 골프장들이 한때 부의 상징이자 자산 증식의 수단이었던 골프장 회원권의 입회금 반환문제로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
23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 분양한 전국 46개 골프장의 올해 입회금 만기 도래액은 모두 2조5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기도내 82개 회원제 골프장에서도 L, J 골프장 이외에 이미 10여군데에서 입회금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매년 그 숫자와 금액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입회금은 골프장이 회원권을 처음 분양할 때 회원들이 보증금 형태로 예치하는 것으로 대부분 계약기간 5년이 지나면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처럼 입회금 반환 문제가 불거진 것은 골프장수 증가와 보유가치(투자가치) 하락, 그리고 경기침체 등의 복합적인 문제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국내 회원제 골프장들은 자기자본 없이 타인자본(회원권 분양대금)에 의지해 우선 건설부터 하는 구조여서 입회금 반환문제가 해마다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회원권 방식을 탈피하고, 퍼블릭(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제도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상·김성주기자
지난 2006년 경기도 남부지역 L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한 A(55)씨는 회원권만 생각하면 분통부터 터진다. 당시 5년만기 분양회원권을 4억원에 구입했고, 만기가 돌아오기 직전인 지난해 10월부터 골프장에 입회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자금이 없다'는 게 이유. A씨는 수원지방법원에 반환금 소송을 내 승소했다. 그러나 골프장 측은 조정을 신청했고 법원은 "2012년 3월31일까지 입회금 모두를 A씨에게 반환하고 그래도 반환하지 못할 경우 연리 20%의 이자율을 더한다"고 판결했지만 골프장은 여전히 깜깜 무소식이다.
같은 경기남부지역 J골프장도 입회금 반환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까지는 금액이 크지 않아 간신히 넘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는 입회금 반환 요구가 물밀듯이 밀려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J 골프장이 내년에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할 입회금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제 골프장들이 한때 부의 상징이자 자산 증식의 수단이었던 골프장 회원권의 입회금 반환문제로 커다란 위기에 봉착했다.
23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 분양한 전국 46개 골프장의 올해 입회금 만기 도래액은 모두 2조5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기도내 82개 회원제 골프장에서도 L, J 골프장 이외에 이미 10여군데에서 입회금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매년 그 숫자와 금액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입회금은 골프장이 회원권을 처음 분양할 때 회원들이 보증금 형태로 예치하는 것으로 대부분 계약기간 5년이 지나면 회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처럼 입회금 반환 문제가 불거진 것은 골프장수 증가와 보유가치(투자가치) 하락, 그리고 경기침체 등의 복합적인 문제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국내 회원제 골프장들은 자기자본 없이 타인자본(회원권 분양대금)에 의지해 우선 건설부터 하는 구조여서 입회금 반환문제가 해마다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회원권 방식을 탈피하고, 퍼블릭(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제도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상·김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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