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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권 가격도 반토막, 매출액도 반토막'.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호황기를 누렸던 회원제 골프장들이 최근 회원권 시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이용객 급감에 따른 매출 폭락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122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6.9%로 2010년보다 4.9%p, 2009년보다는 12.3% p 하락했다. 수도권 지역의 영업이익률은 가장 심각한 상태다. 수원 인근의 A골프장 등 일부 골프장들은 지난해와 최근 매출액이 2년전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장객수도 급감하고 있다. 수도권 골프장의 1개홀당 내장객수는 2007년 4천371명에서 2009년 3천893명, 2011년에는 3천480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골프장 수는 늘고 있는 반면 내장객수는 줄다보니 경영 악화로 입회금 반환 대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부 골프장은 세금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용인에 위치한 B골프장의 경우 70억원의 지방세를 내지 못하다 지난해 7월과 11월에 두차례에 걸쳐 가까스로 해결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B골프장은 과거에 비해 20%의 매출이 감소했고 지난해는 매출 140억원의 절반 정도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해 분할 납부를 허락했다. 용인지역 다른 골프장도 지속되는 매출 감소로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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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도권의 골프장 회원권 평균 가격은 2007년 3억7천만원에서 현재 1억7천만원으로 반토막났다. 새로 개장하는 골프장들은 회원권 분양이 안돼 아우성이다. 2010년 4월 문을 연 포천 가산 노블리제(회원제·27홀) 골프장은 257억원의 지방세 체납으로 작년말 포천시가 운영권을 연장해 주지 않아 문을 닫았다. 회원제인 이 골프장은 경기침체로 회원권 분양이 잘 안되면서 자금난을 겪었고 시공사에 건설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현재 법정관리 상태다.
용인대 골프학과 허남양 교수는 "경기침체, 골프장수 증가, 골프인구 감소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회원제 골프장의 거품이 제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처럼 향후 국내 골프장들의 운영 상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