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고속철도 화성시 봉담2고가 아래 철도공사 부지에 고물상 업주가 무단으로 폐가전제품 적재및 폐기물 분해시설을 가동해 화재위험에 노출되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임열수기자

화성시 봉담읍 부근 KTX 경부선 철로의 하부공간에서 한 업체가 무단으로 가전제품을 적재하고 폐기물 분해시설을 가동하고 있어 '부천 외곽순환도로' 화재와 같은 대형사고의 우려를 안고 있다.

특히 바로 옆에 변전소가 있는데다 상층에는 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 토지 소유주인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이하 철도공단)의 방치속에 폐자재 분리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8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봉담읍 상리지점 KTX하부철로 공간에서는 한 고물업체가 100여t의 가전제품과 폐품, 각종 철근과 건축자재 등을 모아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업체는 지난 2007년 철도공단으로부터 철로하부공간 5천여㎡를 3년 단위계약으로 입찰을 따내 플라스틱 적재장으로 유상임차받아 운영하다 부천화재사건 이후 계약 연장이 되지 않자 현재까지 무단 사용하고 있다.

6~7명의 인부가 일을 하는 이곳에는 하루에 10여t 분량의 건축자재 등 폐품들이 옮겨지고 자체 처리되고 있다.

고물을 취급하는 특성상 각종 가전제품들의 분해가 불가피, 누전 등에 취약한데다, 취사와 담뱃불 등 인화성 물질이 불꽃과 접촉할 경우 대형 화재가 날 우려가 있지만 현장에 안전시설은 전무한 상태다.

▲ 교각아래 폐기물 분해시설. /임열수기자

특히 작업장 바로 옆에 변전시설이 있고, 위로는 2만5천V의 특별고압 전기가 흐르고 있어 위험성이 더욱 크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 김모(55·여)씨는 "부천외곽순환도로 화재가 이런 곳에서 난 것 아니냐"며 "강제집행을 해서라도 주민 안전을 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대체부지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관리주체인 철도공단이 이를 묵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로 하부의 불법 점유가 맞지만 오는 7월안에 옮기기로 주인과 약속을 했다"며 "관리부실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