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吉林省) 옌볜조선족자치주의 투먼(圖們)시가 북한 산업 인력을 공식 수입, 경제개발구 내에 있는 공장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북한 주민들이 암암리에 중국에서 일자리를 얻는 경우는 많았지만, 시정부가 공식적으로 북한 인력을 수입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중국 투먼시 정부와 투먼시 경제개발구 등에 따르면, 평양에 있는 봉제공장에서 5~10년 동안 일해 온 여성 재봉기술자 29명과 남성 관리자 3명이 11일 오후 3시께 투먼시 경제개발구에 도착했다.

이날 투먼시에 들어온 북한 인력들은 지난 9일 평양을 출발해 기차로 신의주를 거쳐 10일 중국 단둥(丹東)에 도착한 뒤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11일 오전 다시 기차로 룽징(龍井)역까지 이동한 뒤 전용버스를 타고 이날 오후 투먼시 경제개발구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측의 간단한 점검을 마친뒤, 오후 4시 투먼시가 마련한 만찬행사에 참석해 식사를 했으며, 개발구 내에 신축된 기숙사에 여장을 풀었다.

이후 북한 인력들은 개발구 안에 있는 한 의류공장을 방문, 자신들이 일하게 될 작업장들을 둘러보며 회사측에 필요한 사항들을 전달했다.

▲ 中 투먼시 투입 北 인력 이동경로

  이 공장에서는 현재 운동복과 티셔츠 등을 만들어 전량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북한 인력은 이곳에서 봉제와 포장업무 등을 담당하게 되며, 북한 측은 1차 파견된 인력으로부터 작업 환경이나 근무조건 등에 대해 자세한 보고를 받은 뒤 앞으로 몇번에 걸쳐 총 200명에 달하는 추가 인력을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은 14일 옌지시에 있는 한 병원에서 종합 신체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질병 등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15일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먼시경제개발구 관계자는 "그동안 암암리에 북한 근로자들이 중국 내에 들어와 일한 적은 있지만 중국 시정부가 직접 나서 북한 인력을 수입한 것은 공식적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숙련된 기술을 가진 북한 인력들이 투먼시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게 된다면, 향후 중국 전역에서 북한 인력 수입에 대한 검토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투먼/김선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