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먼(圖們)시가 중국 최초로 북한 산업인력을 공식 수입(경인일보 5월 14일자 1면 보도)하게 되면서, 투먼이 중국내에서 북·중 경협의 창구로 급부상하게 됐다. 14일 투먼시정부와 투먼경제개발구에 따르면 투먼시는 2015년까지 20억위안(약 3천640억원)을 들여 개발구 내에 '투먼조선공업단지(북한전용공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투먼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10일 지린성(吉林省) 정부로부터 조선공업단지 설립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공업단지 건설 면적은 1㎢로, 가전제품을 비롯해 의류, 생필품, 컴퓨터, 농기계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북한 인력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이 공단에는 허베이성(河北省)에 본사를 둔 지예(基業) 그룹의 건축자재와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착공한 것을 비롯, 투자규모 1억위안(약 182억원) 이상인 기업 3곳의 입주가 확정됐다. 투먼시는 올해 입주기업을 5곳으로 늘리고 북한 인력도 6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5년까지 30개 이상 기업을 유치해 공단 총 생산액을 10억위안(1천820억원)으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국내외 언론은 물론 옌볜조선족자치주 내에 있는 훈춘(琿春), 둔화(敦化), 룽징(龍井)시 등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북한 인력 수급방안에 대해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룽징시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노조를 만들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투먼에서의 북한 인력 수급이 성공한다면 옌볜 내에 있는 다른 시에서도 지린성 정부를 상대로 조선공업단지 허가에 대한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 경제전문가인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투먼시의 공식적인 북한 인력 수입은 몇 년 전부터 소문으로만 떠돌던 것이 처음 확인된 것"이라며 "중국과 북한의 임금격차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중국의 북한 인력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며, 남북경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투먼경제개발구에 들어온 북한 여성 29명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구 관계자는 "북한 인력들은 개발구측에서 마련한 종합봉사청사(기숙사)에 머무르며 작업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있다"며 "북한 측으로 부터 오는 19일 90여명의 추가 인력을 개발구 쪽으로 보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투먼/김선회기자
北인력 수혈 받은 투먼시 북·중 '경협창구' 급부상
개발구내 北전용단지 조성 600명까지 수급확대
타지역들도 모색… 남북경협에도 영향 미칠 듯
입력 2012-05-1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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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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