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찰 법당서 화투판"… 주부도박단 검거 /해당 동영상 캡처·안양만안경찰서 제공

   조계종 승려들의 도박판 사건으로 국내가 떠들썩한 가운데, 이번에는 사찰 법당 안에서 수천만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안양만안경찰서는 17일 사찰 법당에서 수천만원대의 판돈을 걸고 속칭 '마발이' 도박판을 운영한 박모(50·여)씨 등 3명과 사업장을 연 사찰관계자 이모(54·여)씨를 도박개장 혐의로,도박에 참가한 주부 권모(61·여)씨 등 32명에 대해서는 상습도박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박판을 운영한 박씨 등은 이날 오전 2시40분께 안양동 주택가에 위치한 A사찰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마발이 도박장을 개설한 뒤 도박꾼을 모집, 1회당 최대 10만원씩 걸고 총 110회에 걸쳐 3천400여만원 상당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다.

   이들은 또 각각 도박판 운영책, '꽁지(돈을 빌려주는 사람)',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도박꾼들을 모집했으며, 사찰관계자 이씨는 사업장을 대여해주는 조건으로 1일 30만원의 자릿세를 받기로 했던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박에 참가한 주부들 중 5명은 지난 1월 이후부터 A사찰에 신도로 등록해 활동한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사찰관계자 이씨는 과거 특정종단에 승적을 두었으나 현재는 승적이 없는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사찰 역시 불교계에 등록돼 있지 않은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사찰 법당안에서 수천만원대의 도박판이 벌어졌다는 112신고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검거했으며,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판돈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