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하계 휴가계획과 정책과제'를 조사하기 위해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국민 절반가량(51%)이 올 여름 휴가를 떠나겠다고 답했다. 또 여름 휴가비는 1인당 평균 22만원을 예상하고 10명중 9명꼴로 국내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인 가족의 예상 휴가비는 88만원, 생각지 못한 부대비용까지 감안하면 100만원은 훌쩍 넘는다. 또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려고 떠난 휴가. 하지만 출발부터 꽉 막힌 고속도로, 그리고 관광지마다 북적이는 인파와 바가지요금으로 인해 심신충전은 온데간데없고 피로만 더 쌓아오기 십상이다.

최근 들어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들과 오붓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알뜰 피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멀지 않은 휴양지, 여기에다 비용까지 저렴하다면 금상첨화다.

# 한여름 무더위를 날리는 동강래프팅

거센 장맛비가 한바탕 쓸고 간 지금 놓치지 말아야 할 여름 레포츠가 있다. 바로 거센 물줄기 사이로 즐기는 래프팅이다. 사방에서 튀어오르는 물살을 맞으며 고무보트와 노 하나에 의지하는 래프팅은 학교 및 회사 동료 등 단체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더없는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래프팅 장소하면 영월 동강 래프팅을 꼽을 수 있다. 동강래프팅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코스마다 장관을 이루는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영월 동강은 언제나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강을 방문한 가족들이 시원한 강줄기를 가르며 래프팅을 즐기고 있다. /연대천래프팅 제공

천천히 노를 젓다 보면 어느새 병풍처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 곳곳에 나타난다. 여기에 굽이굽이 지날 때마다 나타나는 환상적인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 잠시 노를 두고 저절로 하늘을 바라보게 만든다.

과거 목재를 수송하던 뗏목길로 이용됐던 '어라연'과 '두꺼비 바위' 등은 래프팅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만나기 힘든 곳이다.

동강래프팅의 특징은 '잔잔함'과 '스릴'이 함께 공존한다는데 있다. 잔잔한 코스에서는 고무보트에 잠시 노를 놓고 팀별로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연인끼리 즐기는 '타이태닉 재연쇼'도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게임 중 하나다. 물살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동강에 빠져 내몸을 맡겨도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

설사 래프팅 중간중간 급물살이 나타나도 겁낼 필요가 없다. 숙련된 조교의 구호와 지시를 정확히 따라주면 이보다 더한 스릴을 만끽하기는 힘들다. 이 기분을 느끼기 위해 매년 동강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래프팅 도중에는 동강 모래밭에서 눈을 감고 잠시 쉴 수도 있다. 이때 굽이굽이 강줄기 사이로 흐르는 바람을 맞으면 온몸이 서늘해 질 정도로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영월 래프팅 전문업체인 연대천래프팅 김승섭 대표는 "지난 장맛비로 인해 지금이 래프팅 하기에 가장 적기로, 3~4시간 정도 걸리는 래프팅에 몸을 맡겨 보면 올 여름 휴가는 최고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당일 버스 래프팅 패키지(래프팅+왕복교통비+점심+보험) 가격은 4만5천원(서울 출발 기준). 문의: 연대천래프팅 (033-372-6940)

# 자연 속에서 즐기는 다섯 가지 테마체험

싱그러운 바닷바람과 자연림이 울창한 해안과 접해 있어 대자연의 에너지가 풍부한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의 하내테마파크. 이곳을 찾으면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생각거리 등 총 다섯 가지 테마를 체험할 수 있다.

풍경이 아름다운 야생화 정원, 석박물관과 곤충박물관, 챌린지 파크, 서바이벌 게임장, 오리엔티어링 코스, 170m 하강레펠, 소금족탕, 다도원, 먹을거리 장터, 도예원, 숙박시설과 연구시설 등이 최신 시설로 구비되어 있다.

▲ 하내테마파크 승마교실

하내테마파크에서의 많은 체험 프로그램중 특히 공예체험은 실생활에 밀접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도자기공예를 비롯해 한지공예, 천연염색하기, 천연비누만들기, 비즈공예, 양초공예 등 배워두면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체험들이 가득하다.

하내테마파크에서는 또 승마체험, 4륜오토바이, 서바이벌 게임, 극기훈련, 갯벌체험, 농촌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도 있고 특히, 1박2일 동안 엄마, 아빠,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하내 가족사랑캠프는 부부간에는 갚은 사랑을, 자녀에게는 한없는 부모의 사랑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족사랑캠프 비용(4인 가족 기준)은 19만원. 문의:하내테마파크(031-357-6151~3)

# 여름방학, 농축산 체험학습과 물놀이를 동시에

농협중앙회 안성팜랜드는 여름방학기간 학생들에게 농축산업에 대한 이해와 체험학습을 위해 여름축제를 운영한다. 안성팜랜드는 국내 최대 체험형 놀이목장을 표방하며 지난 4월21일 정식오픈을 해 하루 최대 방문객 2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농축산업 체험과 자연학습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8월31일까지 진행되는 안성팜랜드 여름축제는 승마교실, 1일 목장체험 교실, 물놀이장 운영 및 야외가든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 농협중앙회 안성팜랜드 수영장

여름방학 승마교실은 승마를 처음 접해보는 아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에 대한 기본기를 습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운동량이 적고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집중적인 훈련으로 학습의 효율성을 늘리고 특별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1일 목장체험교실은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이 드넓은 초원에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가축들에 대해서 이해하며, 농축산업의 소중한 가치를 체험과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하루 코스로 진행이 되며 목동체험교실, 승마체험, 우유아이스크림만들기, 트랙터마차, 물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물놀이장은 여름철 체험학습 방문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뜨거워진 몸을 시원한 물에 담가 상쾌함을 더한다. 물놀이장은 실내와 실외로 구분이 되며 실외에서는 물놀이를, 실내에서는 에어바운스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된다.

랜드3(입장권+트랙터마차+승마체험) 이용권(일 300명 한정) 가격은 소인 1만7천원, 대인 2만원(공휴일). 문의:안성팜랜드(031-8053-7979)

# 고기를 구워 먹으며 즐기는 야외수영장

뭐니뭐니 해도 여름휴가에서 물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마음이야 푸른 동해바다의 드넓은 해수욕장으로 떠나면 좋겠지만 빠듯한 일정 탓에 여의치 못하면 대형 워터파크로 위안을 삼는다. 그러나 대형 워터파크의 비용도 만만치 않아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

▲ 수원 삼풍수영장

더구나 아이가 어리다면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채 사람만 실컷 구경하게 된다.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노송지대에 위치한 삼풍수영장은 3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야외수영장.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가족이 둘러앉아 쉴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삼겹살도 구워 먹으면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 수원 삼풍수영장

매점 위의 휴식공간은 2만원만 내면 하루 종일 대여도 가능해 온가족이 하루 휴가를 즐기기엔 안성맞춤. 요금은 대인 1만3천원, 소인 1만1천원. 문의: 삼풍수영장(031-252-8181, 271-3500)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