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포곡읍·유림동 주민 5만여명은 야간이면 발생하는 축산 등의 악취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등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26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인근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가 온 동네를 뒤덮고 있다.
이로 인해 30℃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창문을 제대로 열지 못하는 등 심각한 불편과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밤 10시 이후에는 악취가 더 심해져 새벽 3~4시까지 지속되면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축산농가들에 대한 가축분뇨 방출 실태 등을 조사해 불법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곡읍 둔전리 주민 이모씨는 "밤 10시가 지나면 닭 냄새인지 오수 냄새인지 모르는 악취가 동네에 퍼진다"면서 "여름 무더위에 창문을 닫을 수도 없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박모씨도 "밤이면 더 심해지는 불쾌한 냄새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 시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포곡에 사는 게 고통이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문제의 지역 일대에 산재한 축산농가들에서 나오는 냄새가 여름철에 더 심해지는 것으로 추정할 뿐 악취를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1천여개의 축산농가 분포에도 이를 단속할 공무원은 처인구청 소속 직원 1명뿐으로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지도·단속은 엄두조차 못내는 등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주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처인구 관계자는 "하루에 많아야 3개 정도의 축산농가를 지도·단속할 수 있으나 그나마 다른 업무와 겹쳐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민원이 빗발쳐 오늘 아침에도 현장에 다녀왔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전담반을 구성, 일시에 많은 농가를 단속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용인/홍정표기자
축산 악취에 잠 못 이루는 포곡읍
가축분뇨 방출 단속강화 시급… 유림동도 피해 심각
입력 2012-07-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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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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