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식수원인 한강에 조류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인천지역에서도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모두 34건의 수돗물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
7월 31일 이전에는 한건도 없었던 악취민원이 지난 6일에는 19건이 접수됐고, 7일에도 14건이나 들어왔다. 1일에는 1건의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부평구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계양구 7건, 서구 6건, 남구 5건, 동구 3건, 남동구 2건, 연수구와 중구가 각각 1건씩이다.
수돗물에서 이렇게 악취가 발생하는 것은 한강에 녹조 현상이 심해지면서 지오스민(geosmin)이란 물질의 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에 물을 공급하는 팔당·풍납취수장의 지오스민 농도는 지난 4일까지만 하더라도 663㎍/ℓ였지만 현재는 최대 1천㎍/ℓ까지 급상승한 상태다.
인천지역 4개 정수장에서는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지오스민 농도를 최대한 줄여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지만, 악취를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는 게 상수도사업본부측의 설명이다. 인천지역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지오스민 농도는 최대 30㎍/ℓ로 먹는 물 수질감시항목 기준인 20㎍/ℓ를 초과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시민들의 민원이 급증하자 분말활성탄 882t(60일분)을 예비비로 추가 확보해 정수과정에서 투여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녹조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이런 악취 물질 말고도 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까지 일부 정수장에서 검출,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비상상황실을 만들어 24시간 각 정수장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녹조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는 수돗물의 악취 민원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녹조 공포 '수돗물 악취' 민원 봇물
7일새 34건 접수… 지오스민 농도 먹는 물 기준치 초과
입력 2012-08-0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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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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