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관 화재 원인 철저히 규명해야
입력 2012-08-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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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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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근무자 4명이 숨지고 총 25명이 부상을 입은 서울시 종로구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 현장 화재가 무리한 공사일정을 맞추려다 빚어진 '인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화재 원인과 관련하여 미술관 건립 공사를 이명박 정부의 '임기 내 완공해야 한다'는 조급증과 현장의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데서 비롯된 전형적인 '인재'라는 증거가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잇달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참사의 직접 원인에 대해 소방당국은 지하 3층 공사현장에서 우레탄으로 방수·단열작업을 하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난 현장은 페인트와 우레탄, 가스 등 인화성 물질을 많이 쓰는 곳으로 화재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곳이었다. 특히 사고 현장의 지하 3개층 총 면적은 3만㎡에 달할 만큼 넓은 장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소화기 몇 개 말고는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장비를 구비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비상문이나 사고에 대비한 유도등도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완공일을 2013년 2월 5일로 결정한 것도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3층의 미술관 건축물을 불과 20개월의 공사기간으로 시공하려는 계획도 문제이거니와 완공일을 임기 내로 못박아 둠으로써 공정 단축을 위해 무리한 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공정을 맞추지 못하면 공사 대금이 삭감되므로 현장 소장이 하도급업체에 작업시간 연장을 종용했다고 한다. 완공 이전인 오는 10월 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사전개관 행사까지 계획됐던 것으로 볼때 공정 단축을 위한 압박이 컸을 것이다.
국립미술관은 수백년을 내다보고 지어야 할 국가의 상징적 건축물이다. 그런 건축물에 예산과 시공 편의 때문에 불연성 단열재나 무기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고 인화성 물질인 우레탄·스티로폼 같은 유기 단열재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결국 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는 공사기간, 시공 방법, 현장 안전미확보 등의 총체적 부실 행정이 부른 '필연적' 사고였던 셈이다. 화재의 직접적 원인에 대한 규명도 중요하지만 미술관 건립 공사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실과 파행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사의 직접 원인에 대해 소방당국은 지하 3층 공사현장에서 우레탄으로 방수·단열작업을 하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난 현장은 페인트와 우레탄, 가스 등 인화성 물질을 많이 쓰는 곳으로 화재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곳이었다. 특히 사고 현장의 지하 3개층 총 면적은 3만㎡에 달할 만큼 넓은 장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소화기 몇 개 말고는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장비를 구비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비상문이나 사고에 대비한 유도등도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완공일을 2013년 2월 5일로 결정한 것도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3층의 미술관 건축물을 불과 20개월의 공사기간으로 시공하려는 계획도 문제이거니와 완공일을 임기 내로 못박아 둠으로써 공정 단축을 위해 무리한 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공정을 맞추지 못하면 공사 대금이 삭감되므로 현장 소장이 하도급업체에 작업시간 연장을 종용했다고 한다. 완공 이전인 오는 10월 말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사전개관 행사까지 계획됐던 것으로 볼때 공정 단축을 위한 압박이 컸을 것이다.
국립미술관은 수백년을 내다보고 지어야 할 국가의 상징적 건축물이다. 그런 건축물에 예산과 시공 편의 때문에 불연성 단열재나 무기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고 인화성 물질인 우레탄·스티로폼 같은 유기 단열재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결국 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는 공사기간, 시공 방법, 현장 안전미확보 등의 총체적 부실 행정이 부른 '필연적' 사고였던 셈이다. 화재의 직접적 원인에 대한 규명도 중요하지만 미술관 건립 공사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종 부실과 파행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