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박 후보는 2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이로써 제18대 대통령 선거전의 막이 사실상 올랐다. 5명의 후보 가운데 19일 실시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7만1천176표, 일반국민여론조사에서 74.7%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함으로써 여야 정당 가운데 처음으로 18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가 됐다. 전체 득표율 83.97%는 역대 대통령 후보 경선 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박근혜 후보는 이제 우리나라 역사상 첫 번째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됐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패배 이후 5년만에 본선 진출이다. 또한 현재의 상황으로는 이번 대선이 선거 사상 처음으로 '여성과 남성'의 성대결 구도를 띠게 됐다. 그래서 이번 대선을 맞는 국민들의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우리나라에서 여성 대통령 후보가 탄생했다는 자체가 일단은 정치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도 내달 중순 치러질 대통령 후보 확정 때까지 집권당의 여성 대통령 후보를 겨냥한 진검승부로 모드를 바꿀 태세다.

게다가 범야권 유력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안철수 교수의 거취에 따라 대선구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른다. 야권의 후보가 단일화하느냐,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의 판도는 출렁거릴 수도 있는 것이다. 나아가 대선의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정치권과 정치 지형이 강을 준설하듯 요동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우매하지 않다. 국가미래의 비전을 확실하게 제시할 후보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여야 대선 후보가 누구든, 인물검증을 통한 선택에 장고를 거듭할 것이다. 나락으로 추락하는 경제, 한일 외교갈등, 청년실업, 가계부채 등 나라 안팎의 사정이 너무 어렵다. 국가미래를 책임질 코페르니쿠스적인 비전이 없다면 그 누구도 국민들은 외면할 것이다.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야당의 대선 잠룡들이 뼈를 깎는 각오로 마음 속에 깊이 새겨야 할 현안들이다. 지난 5년의 학습효과를 경험한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사탕발림에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다. 누가 국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가, 누가 개혁에 앞장설 것인가만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