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에 읍소라도 해야 하나
입력 2012-09-1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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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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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에서 유통 대기업들의 공격경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화성 봉담지구에 이마트가 대형의 럭셔리 할인점과 이마트 애브리데이 등 2곳을 동시에 신규 오픈한 데 이어 13일 화성시 반월동에는 롯데 빅마켓 신영통점이 영업을 개시한 것이다. 신영통점은 도내 최초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연일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주변의 영세 상인들이 날벼락을 맞을 것은 불문가지이다.
새로 조성중인 대규모 주택단지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주민들이 채 입주하기도 전에 대형마트들이 목 좋은 곳에 미리 진을 치고 있으니 말이다. 건설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수원 호매실지구에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수퍼가 한꺼번에 입점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오는 11월부터 입주 예정인 성남 여수지구에는 이미 GS수퍼가 터를 잡은 데 이어 지근거리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개점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의무휴업일은 이미 물 건너갔다. 지난 4월 유통상생발전법 개정안 시행을 계기로 유행병처럼 번져나가던 유통 대기업들의 발목잡기가 불과 2개월여 만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서울 강동·송파구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대형마트의 손을 들어준 때문이다. 의무휴일제를 조례로 강제했던 지자체들의 패소행진이 잇따르는 것이 시사하는 바 크다. '닭 쫓던 개'격이어서 지자체들의 체면만 구겼다.
목하 지자체들은 2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고양시가 11월부터 의무휴업일 재지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파주시는 대형마트와 골목상권간의 상생협약을 이끌어 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관련 법을 개정해서라도 담배, 소주, 건전지, 라면 등의 대형마트 판매금지를 추진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이 소극적이어서 기대는 금물이다. 대형마트 영업제한이 이미 위법으로 결론이 난 터에 효과 또한 언 발에 오줌 누기로 판단한 탓이다. 소비자선택권은 또 다른 변수이다. 롯데 빅마켓 신영통점 인근의 소비자들이 반색하는 사례가 상징적이다.
거대자본들의 전통상권 유린이 도를 넘어섰다. 고사지경의 소상인들은 유통 공룡들에 읍소라도 해야 할 심정이다. 제 발등 찍는 천민자본주의에 우려가 크다. 흉년에 재산을 늘리지 말라는 경주 최부잣집의 당부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 조성중인 대규모 주택단지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주민들이 채 입주하기도 전에 대형마트들이 목 좋은 곳에 미리 진을 치고 있으니 말이다. 건설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수원 호매실지구에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수퍼가 한꺼번에 입점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오는 11월부터 입주 예정인 성남 여수지구에는 이미 GS수퍼가 터를 잡은 데 이어 지근거리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개점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의무휴업일은 이미 물 건너갔다. 지난 4월 유통상생발전법 개정안 시행을 계기로 유행병처럼 번져나가던 유통 대기업들의 발목잡기가 불과 2개월여 만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서울 강동·송파구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대형마트의 손을 들어준 때문이다. 의무휴일제를 조례로 강제했던 지자체들의 패소행진이 잇따르는 것이 시사하는 바 크다. '닭 쫓던 개'격이어서 지자체들의 체면만 구겼다.
목하 지자체들은 2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고양시가 11월부터 의무휴업일 재지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파주시는 대형마트와 골목상권간의 상생협약을 이끌어 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관련 법을 개정해서라도 담배, 소주, 건전지, 라면 등의 대형마트 판매금지를 추진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이 소극적이어서 기대는 금물이다. 대형마트 영업제한이 이미 위법으로 결론이 난 터에 효과 또한 언 발에 오줌 누기로 판단한 탓이다. 소비자선택권은 또 다른 변수이다. 롯데 빅마켓 신영통점 인근의 소비자들이 반색하는 사례가 상징적이다.
거대자본들의 전통상권 유린이 도를 넘어섰다. 고사지경의 소상인들은 유통 공룡들에 읍소라도 해야 할 심정이다. 제 발등 찍는 천민자본주의에 우려가 크다. 흉년에 재산을 늘리지 말라는 경주 최부잣집의 당부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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