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한반도를 강타한 17일, 전국 곳곳에서 침수와 정전, 산사태 피해가 잇따랐지만 경인지역에는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6시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1명이 숨졌으며, 45만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임진강은 최전방 남방한계선 내 필승교(횡산수위국) 수위가 3m를 넘어서면서 경보 발령이 났고, 낙동강 하류는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경기지역에서는 양평 133.5㎜를 비롯, 100㎜ 안팎의 비가 내렸고, 수원 5개소 등 21곳에서 간판이 떨어지거나 17개소에서 나무가 뽑혔다.
경북 성주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주택을 덮쳐 안에 있던 이모(53·여)씨가 매몰됐다가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동두천시 보산동에서는 1명이 떨어진 간판에 맞아 부상했다. 경북과 전남에서는 농경지 483㏊가 침수됐고 제주와 전남, 경남, 강원, 경북, 전북에서는 45만130가구의 전기 공급이 한때 끊기기도 했다.
제주 등 남부지방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에 일부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서울과 경기지역 등은 일괄적인 휴업이나 등교시간 조정은 없었다. 다만 학교장 재량으로 오후 2시 이전에 하교시키라는 안내가 내려졌다.
/최해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