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군포 의왕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급식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부 지자체에서 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여러 지자체가 공동으로 하기는 우리나라 최초다. 그래서 거는 기대가 남다른 것이다.

이는 지난해 3개 지역 시장과 교육장들이 모여 학교급식을 보다 효율적이고도 민주적으로 운영하기로 학교급식사업 협력협약을 맺은 결과물이다. 공동급식지원센터 설립 추진을 위한 조례는 이미 입법 예고를 마치고 해당 지역 시 의회에 상정돼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설립이 완료될 때까지 앞으로 해결하고, 연구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겠지만 아무튼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절감한 지자체와 교육청 그리고 시민단체 학부모들이 함께 나선 것은 누가 뭐래도 바람직한 일이다. 타 시에 대한 벤치마킹과 공청회, 급식주체인 학부모와 교육청과의 협의 과정과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리 파악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교급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연례 행사처럼 발생하는 식중독 사고와 수입농산물 문제, 위생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은 게 학교급식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전자변형식품(GMO) 등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급식에서 시행되는 어처구니없는 '최저가 입찰제'는 이미 급식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려 놓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이 순번을 정해 시행하는 급식물품검수, 위생점검 등은 형식에 그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학교급식은 이런 문제를 뛰어넘어 편식교정과 식생활개선 식생활문화 향상 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학교급식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총체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기구가 바로 공동급식지원센터라고 생각한다. 양질의 급식과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비롯한 친환경 농산물의 원활한 공급 등을 통해 건강을 지켜줘야 한다.

이를 위한 지역별 물류센터 설치도 절실한 마당에 안양 군포 의왕의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거버넌스(Governance)의 표본이 될 수도 있다. 시와 교육단체, 학부모, 시민사회가 나서 새로운 제도와 가치 체계를 창출하는 모범적인 사례로서 다른 지역과 자치단체로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