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 선택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모토로 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자였다.
현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초반부터 끊임없이 불거져 나온 '불통'과 '실정' 논란도, 사상 유례없는 진보 진영의 총공세도 박근혜 대세론을 흔들지는 못했다.
대선 개표 결과 승리 요인
고령층, 젊은층 표심 앞질러
네거티브 적절한 대응 '한몫'
여성 유권자 지지도 기울어
박 당선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투표 마감직후 나온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등 '초박빙' 예상과는 달리 개표 시작 후 3시간여 만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 확실' 후보가 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후보가 결국 실제 선거에서도 이긴다는 여론조사 징크스 역시 깨지지 않았다.
박 당선자의 승리 요인 중 하나는 세대간 대결에서의 승리다.
50대 이상 연령층은 박 당선자와 새누리당을 둘러싼 '수억대 굿판 의혹', 'TV토론 아이패드 커닝 의혹', '국정원 여직원 비방댓글 의혹', '불법 SNS선거운동원 운영의혹' 등이 제기될 때마다 박 당선자로의 지지의사와 적극 투표의향을 더욱 견고히 굳힌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게 돌아간다는 선거판 통념도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전망된 40대 표심 역시 문 후보로의 일방적 쏠림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19세 이상과 20대, 30대 연령층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실상 문 후보로의 투표를 독려했지만 50대 이상 연령층을 넘지 못했다. 50대 이상 고연령층 인구가 20~30대 연령대보다 많은 '고령화 사회' 현상도 박 당선자에게 유리했다.
박 당선자의 또 다른 승리요인은 네거티브에 대한 적절한 대응전략이었다. 여야는 선거 전날까지도 '국정원 여직원 비방댓글 의혹 사건'을 놓고 공방을 벌였었다. 민주당은 관권 선거를 부각하려는 전략을 취했으나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해당 여직원을 감금하는 등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신속하게 진화했다.
2차 TV토론 직후 불거진 '아이패드 커닝 의혹'도 대표적이다. 박 당선자가 유세현장에서 직접 문제의 가방을 유권자들 앞에서 들어보이며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네거티브는 박 당선자들의 표심이탈보다는 오히려 부동층의 정치불신과 보수층의 결집력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의 싸움과 세불리기에도 앞섰다는 평가다. 박 당선자 진영은 문 후보를 겨냥해 실패한 참여정부의 실세 2인자라는 공세를 폈고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을 끌어안았다.
여성 정치인의 적은 여성이 아니었다. 여성, 국민의 어머니를 강조해 온 박 당선자는 실제 출구조사에서 여성유권자의 51.1%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대선취재반
■ 대선 취재반=배상록 부장, 신창윤 차장, 이경진·강기정·강영훈 기자(이상 정치부), 김순기·정의종 차장, 송수은 기자(이상 서울지사), 김민욱 기자(사회부), 공지영·윤수경 기자(이상 경제부), 김명호·이현준 기자(이상 인천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