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나들이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2013 수원컵 리틀야구대회 개막식이 열린 23일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 3루측 관중석에는 150여명의 아이들이 막대풍선을 흔들며 연신 '김창렬'을 외쳤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호쾌한 안타가 이어지자 함성이 울려퍼졌고 1루에서 수비 실수가 이어지자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날 관람석에 모인 아이들은 사회복지 자원봉사단체인 (사)나눔과 기쁨에 소속된 참아름 지역아동센터 등 수원시내 15개 아동센터에서 온 어린이들로 대부분 저소득·차상위 계층 자녀들이다. 아이들은 평소 아동센터 내에서 이뤄지는 학습 외에는 야외활동 기회가 많지 않았다.
'놀토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달에 한 번꼴로 체험학습이 전부일 정도다. 하지만 이날 어린이들은 난생처음 야구장을 관람하며 야구에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도생활체육회는 비싼 관람료 탓에 야구장을 찾은 적이 없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이번 대회 개막식에 특별 초청했다. 이 같은 초청에 (사)나눔과 기쁨에선 아동센터별로 야구장 방문을 희망하는 아이들을 신청받았다.
이승환(13)군은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야구를 직접 볼 수 있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오늘 한민관 형한테 받은 사인볼도 꼭 간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아름 지역아동센터의 박창식 목사는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 야구장 나들이에 더욱 들뜬 것 같다"며 "수원 KT가 리그에 참가하게 되면 더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야구장에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