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연극인생의 배우 박정자가 '보여주는 연극'이 아닌 '들려주는 연극'으로 무대에 선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오는 8~9일 열리는 낭독콘서트 '11월의 왈츠(연출·박혜선)'에서 박정자는 낭독자로 정수동(무용), 유종수(피아노), 이미화(아코디언), 김태범(기타)과 함께 어느 여배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편과는 이혼하고 아들 딸을 모두 분가시킨 뒤 11월의 시든 풀밭처럼 살다가 20살 연하의 남자를 만나면서 불꽃같은 사랑을 하게 된 늙은 여배우의 이야기다.

배우 박정자는 1963년 '악령'으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130여편의 연극을 소화하며 무대를 지킨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75년 동아연극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1990년 백상예술대상 대상, 1996년 이해랑 연극상, 2012년 파라다이스상 등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고, 문화예술인들의 복지 실현을 위해 2005년 설립된 '연극인복지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연극인들의 처우 개선에도 노력해 온 그녀는 이번 무대를 통해 또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공연 관계자는 "기존의 연극적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이번 공연에서 지지 않는 꽃, 배우 박정자는 존재감 넘치는 에너지와 연륜, 노련함을 발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8세 이상 관람가. 전석 3만원. 문의: (031)828-5841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