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의 탄생┃소홍삼 지음, 미래의 창 펴냄, 352쪽, 1만5천원

'치열한 현장, 화려한 무대, 드높은 명성 그리고 마지막 손익계산서의 빛과 그림자'. 동춘서커스와 악극, 뮤지컬 대장금과 라이온 킹, 앙상블 디토, 연극열전 그리고 남한산성까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혹은 관람했을 우리 공연계의 이정표다. 2000년대 들어 국내 공연시장은 급성장했다.

이런 성장의 과정에는 수많은 관계자들의 땀과 눈물,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흔적들이 층층이 쌓여 있다.

아쉬운 점은 공연의 이름은 남았지만 하나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반드시 필요한 공연기획자, 제작자, 연출, 배우, 무대 스태프, 마케터, 문화행정가, 티켓 마스터, 하우스 매니저 등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 공연예술계는 유독 이들의 소중한 경험을 기록하는데 소홀하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예술경영서가 나왔다. '무대의 탄생'은 국내 공연예술사에 큰 획을 그은 10개의 작품을 엄선해 무대를 위해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치밀하게 기록하고, 공연이 끝난 후의 시사점과 교훈까지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 소홍삼은 의정부예술의전당 공연기획과 홍보마케팅을 총괄하며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천상병예술제를 기획했다. 이밖에도 창무국제무용제 총괄본부장, 제10회 베세토연극제(BeSeTo) 기획위원,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실무위원 등 다수의 축제를 기획했으며 국내 최초로 '공연상품권'제도와 '모닝연극'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했다.

저자는 2000~2010년까지 지난 10년동안 우리나라 공연예술계에서 화제가 되고 이슈화 되었던 작품, 교훈과 시사점을 주는 10개의 사례를 꼽아 자신이 본 감명 깊었던 공연 무대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역사적·사회적 배경과 흐름이라는 틀에서 공연의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더 나아가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예술경영 전반에 걸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함으로써 공연기획자와 마케터 및 공연 관계자들에게 유용한 메시지를 전한다.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