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와 용인시가 탄천에서 발생한 거품의 원인을 밝혀내기보다는 서로 네탓만 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24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에서 발원해 성남시로 유입되는 탄천의 시계점인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교 인근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
거품은 세제에서 생긴 것처럼 하얗게 일다가 누런 침전물로 변해 하천 바닥이나 하천변에 쌓이고 있다. 이 침전물은 악취도 심해 인근 주민들과 산책 나온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오일펜스를 설치해 거품 침전물이 하류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매일 인력을 투입, 침전물을 걷어내고 있다. 성남시는 용인 하수처리장에서 계면활성제 등을 완벽히 처리하지 못해 거품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탄천의 우리 시 구간은 은어(2급수 이상에서만 서식)가 서식할 정도로 깨끗하다"며 "원인을 제공한 용인시가 수질개선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용인시는 하수처리장의 방류수가 방류기준(BOD 10PPM이하)보다 낮은 평균 4~5PPM 수준이고 방류수에서 거품 성분이 검출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상류지역의 수질이 낮아도 거품의 원인으로 단정지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양 지자체는 지난 2000년부터 탄천 수질과 관련, 분기마다 실무자 협의회를 갖고 있으나 수질 측정 활동 등에 그치고 있다.
황성현 성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양 지자체가 원인을 떠넘기며 거품 성분 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수년간 어렵게 복원한 수중 생태계를 원점으로 돌리지 않으려면 철저한 원인 분석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성남-용인시 '탄천 거품' 네탓공방
침전물 악취 심해 주민고통
성분 분석조차 뒷전 갈등만
입력 2013-03-2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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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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