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현역 대대장이 처지를 비관해 지하철에서 투신하려던 지적 장애인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행동이 회자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육군 6포병여단 서상인 대대장(41·소령).
서 대대장은 지난 20일 오후 8시40분께 동두천시 지하철 1호선 지행역에서 정신지체 3급 지병을 앓고 있는 A씨(57)가 전동차가 들어오고 있다는 안내방송을 듣자마자 승강장 아래로 뛰어내린 장면을 목격했다.
순간 사람을 구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다가오는 전동차 불빛과 마주하며 철로에 몸을 던진 그는 A씨를 잡아 반대편 선로 방향으로 밀쳐낸뒤 자신도 함께 굴렀다.
다행히 선로위 두 사람을 발견한 기관사가 비상제동장치를 작동, 두 사람이 쓰러진 10여m앞 지점에서 가까스로 멈춰섰다.
A씨를 구조한 서 대대장은 왼쪽 다리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가족과 떨어져 관사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본분을 다했을 뿐이다"며 알려지는 것을 쑥스러워 했다.
한편 육군 제6군단은 지하철 투신 지적 장애인을 구한 서 대대장에게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서 대대장은 1994년 8월 사병으로 입대, 병장 때 간부사관 1기에 지원해 1996년 9월 소위로 임관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