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계 교란 우려 목소리도
개통 1주년 앞두고 '낙제점'
오는 25일 개통 1주년을 맞는 경인아라뱃길이 심상치 않다. 선박 운항에 따른 물동량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혈세먹는 시설로 전락했다는 비판과 함께 바닷물의 유입으로 수생태계 교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아라뱃길 개통 후 이날 현재까지 화물선의 운항횟수는 정기선(21개 노선) 217차례, 부정기선(16개 노선) 168차례 등을 합한 385차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선과 부정기선을 합쳐도 운항선박은 하루 평균 1대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개통 1년간의 전체 물동량은 컨테이너 36만1천t(2만2천TEU)과 일반 화물 13만2천t등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의 경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당초 예상치인 29만4천TEU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라뱃길 개통에만 2조2천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연간 운영비만 200억원에 달하는데도 운항 성과는 이처럼 미미하다.
개통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는 경인아라뱃길로 수도권의 물류체계가 육상 중심에서 수상으로 분산돼 '녹색물류'의 실현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바닷물의 유입에 따른 생태계 교란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환경단체가 인천대학교에 의뢰한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은 수질보전법상 최하위 등급이었다. 이후 수질은 눈에 띄게 개선됐지만 환경단체들은 아라뱃길의 염분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 사무처장은 "(아라뱃길) 염도가 아직 기준치 이내라고 하나 무거운 물질이 가라앉는 하층의 경우 인천 연안쪽의 염도가 22~25%에 달한다"며 "일반 바닷물의 염도가 33%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바닷물 수준이다. 생태계 교란 뿐만 아니라 지하수 염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아라뱃길을 물동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고 수질 역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욱·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