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교통공사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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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연의 용역보고서를 보면 은하레일 차량 안내륜 축과 차량에 전기를 전달하는 집전장치는 모두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기연은 차량 운행 중에 이들 구성품이 떨어져 나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정위치 정차율은 기준치인 99.99%에 크게 못 미치는 74%로 드러났다. 철기연은 은하레일의 무인운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승객 비상탈출 장치도 7m 길이로 제작돼 레일 높이 8~12m보다 짧아 무용지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철기연은 은하레일의 Y레일이 바닥에 약하게 고정돼 옆으로 넘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Y레일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아 차량의 진동을 가중시킨다고 했다. 철기연은 Y레일을 재시공 해야한다고 했다.
철기연은 교각의 95%가 기울기, 세워진 위치 등의 허용오차를 크게 벗어났으며, 레일에 낙하물 방지시설이 없는 점도 안전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철기연은 시공된 전기절연 설비의 성능이 부족해 감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만큼, 이들 설비는 내염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이같은 기능도 없다고 했다. 또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는 접지판도 접촉성과 접지성능이 불량해 전기적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철기연은 "(이같은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정상적인 안전운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부분적인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용역을 진행했지만, 거의 모든 부분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참담한 심정이고, 시민께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빠른 시일 안에 은하레일의 처리방안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안전성 검증 용역결과와 함께 발표된 은하레일 손익분석 결과를 보면 직영의 경우, 개통 1년차인 2014년 29억원의 적자가 났다가 매년 적자폭이 증가해 2042년에는 56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위탁 운영을 가정하면 2014년 22억원 적자에서 2042년 39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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