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전세'로까지 일컬어지는 전세가 고공행진이 전세물량의 공급 부족과 함께 이른바 '홀수해 효과'와 황금돼지해 영향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생긴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지만 전세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는 올해 전세대란은 지난해부터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홀수해 효과'까지 동반되면서 가중됐다고 평가했다.

우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2009~2011년 사이 아파트 분양물량이 줄어들었고 이러한 여파가 지난해부터 입주물량 감소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의 연간 입주물량은 2010년 13만6천818가구, 2011년 9만4천255가구, 2012년 9만6천74가구로 줄어들었고 올해 7만3천168가구로 반토막 난 상태다.

또 지난 2005년부터 짝수해보다 홀수해에 전세 재계약이 몰리면서 홀수해에 전세가 상승률이 높은 '홀수효과'가 심해지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실제 전세가격 상승률은 2007년 2.6%, 2008년 1.7%, 2009년 3.4%, 2010년 7.1%, 2011년 12.3%, 2012년 2.4%로 홀수해에 전세가격이 더 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도 8월 셋째주 기준으로 3.87%가 오르는 등 연말까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출생률이 높았던 황금돼지해(2007년) 출생아들의 내년도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인근 지역으로까지 전세가격 상승이 확산되는 현상도 전세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는 최소한 가을 전세수요가 이어지는 10월까지는 전세가격의 폭등이 이어진 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5만4천여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전세난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 전세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경기지역만 6만9천106가구로 올해보다 1만3천556가구(24.4%) 늘어날 뿐, 서울(2만1천904가구)과 인천지역(1만207가구)은 올해보다 각각 1천688가구(7.2%)와 387가구(3.7%)씩 감소해 수도권 전세난을 완전히 해소하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세수요 증가에 반해 전세공급이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수요초과'라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전셋값 폭등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