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원유철·정병국·박순자 등 자천타천
민주는 원혜영·이종걸·김진표 물밑 움직임
야권은 쪼개질땐 필패… 단일화도 부정적
경기지사 자리는 대권 도전의 발판이자 선거에서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전략 요충지다. 인천 역시 서울과 함께 '빅3' 지역으로 대접전이 예상된다.
# 경기도지사
새누리당은 김문수 지사의 3선 도전 여부에 따라 후보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중진 현역의원간 불을 뿜는 경선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김 지사가 다시 도전할지, 아니면 여의도로 복귀해 대권행을 선택할지가 관건이다.
일단 김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후보와 견주어 유불리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김 지사가 빠지면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대응전략을 마련중이다.
특히 김 지사의 대안으로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 선거주무장관이 출마할 경우 여론이 악화될 수 있는 데다 서울(진영 보건복지부장관)시장과·인천(이학재 의원)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공교롭게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어서 부담이 된다는 여권 수뇌부의 고민 때문에 유 장관 역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경기도 정무부지사와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4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의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은 경선이 이뤄질 경우에 대비해 정치휴지기인 7·8월 동안 '내공 쌓기'에 주력했다.
도내 여성계로서는 최고위원과 재선의원을 거친 박순자(안산단원을) 전의원이 이명박정부에서 싱가포르·필리핀 대통령 특사로 활약한 것을 무기로 '제2의 경기도 도약과 역동적인 경기도의 미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준비하는 등 당 지도부에도 출마 의향을 전달했다.
이밖에 고양 일산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백성운 전의원과 도내 기초단체장들의 이름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5선의 남경필 의원은 중앙정치권에 남겠다는 입장이다.
후보군들은 저마다 "나올 사람 다 나와서 아주 핫하게 경선을 치러야 본선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모두 진격 앞으로 대열을 갖추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4선의 원혜영(부천오정)·이종걸(안양만안)·3선의 김진표(수원정) 의원이 물밑에서 이미 도지사플랜을 가동한 상태다.
4선의 김영환(안산상록을)·3선의 박기춘(남양주을)·최재성(남양주갑) 의원은 출마여부를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있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에서는 현재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야권 전체로 봤을때 최대 변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진영의 움직임이다. 민주당 의원들도 하나같이 '새누리당 후보는 상수지만, 안철수쪽 후보는 최대 변수'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세가지다. '안 진영 후보 출마'시 야권은 두개 이상으로 쪼개지며 필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출마 후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의 경우도 반복되는 단일화에 대한 국민 피로감 등을 고려할때 야권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의 경우 당내 경선도 거쳐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난 대선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에게 최상의 필승 시나리오는 '안 진영 불출마 후 민주당 후보중 한명 지지'다. 민주당 한 핵심관계자는 "안 의원쪽이 후보난을 겪고 있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