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청년답게 살고 있는가?"

확실히 젊음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찬의 대상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과연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젊음도 여전히 예찬의 대상일까. 연애와 결혼, 취업을 포기한 '삼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을 보면 의문이 생긴다.
'청년학개론'의 저자 이종식(사진)은 청년을 '한번도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세대, 보호와 육성 그리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나이, 스스로를 챙길 수밖에 없는 청춘이 대한민국 청년의 현주소'라고 정의한다.
동아일보와 채널A 기자로 활동하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낸 저자는 청년 기업가인 그가 수백명의 전문가와 청년 리더들을 만나 토론을 벌이고 국내외 사례를 사회문화적인 접근방식으로 연구한 것을 토대로 '청년정신'을 일깨운다.
어린나이에 거침없이 도전해 실패와 좌절도 남들보다 빨리 경험한 청년기업가 김정현 딜라이트보청기대표와 대학시절 공모전 23관왕으로 대학생이 만나고 싶은 대학생 1위로 꼽힌 박신영 폴앤마크연구소장,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한 박칼린 음악감독, 가수 보아, 장진영 변호사, 박기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큼 단장, 김민석 헤어커투어 대표, 화가 김현정 등 직접 만난 대한민국 대표 청년 멘토들의 목소리를 통해 '청년다움'이 어떤 것인지 재정립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패배주의와 수동적 힐링에 기댄 젊은 세대를 깨우고 싶었다. 이 책이 일종의 알람시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책 속에는 단순히 선험적 지식이나 막연한 조언, 사탕발림 같은 위로는 없다. 고구려의 청년 리더인 '신크마리'부터 민주화를 외치던 386세대까지 역사 속의 청년 영웅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들이 꿈꿨던 오늘을 조명할 뿐이다.
그리고 미래창조형 인재의 9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발상의 전환으로 부딪혀보는 도전정신과 마음속 국경선을 지우고 경제 영토를 확장시키는 포부, 획일화된 스펙보다 남다른 스토리와 정신, 개똥철학일지라도 뚜렷한 자기 신조와 세계관을 가지려는 신념, 체면을 버리고 실용을 택하는 자세, 꿈이 춤추는 청년의 때를 누리는 것, 따뜻한 성장을 꿈꾸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종식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지났다. 게다가 어른들이 규정한 '88만원'의 논리 속에 무기력해졌다"며 "그 틈을 타 상업적 힐링의 값싼 동정이 유행가처럼 퍼지고 있는 지금, 스스로 '청년다움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물었다. "당신은 청년답게 살고 있냐"고.
성남/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