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장 아트플랫폼 근처 지난달 개관
근대문학 들어온 인천에 설립해 의미
'쉽고 재미있게 즐기는 문학관' 지향


인천 개항장 아트플랫폼 맞은편에 지난달 27일 문을 연 한국근대문학관에 가면 재미가 있다.

평소 책과는 담을 쌓고 사는 이들도, 의무교육을 한국에서 이수했다면 문학이 낯설지 않은 곳이 바로 한국근대문학관이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수없이 접해 봤던 시와 소설이 전시돼 있기 때문이다. 수십여년 전 발간돼 누렇게 색이 바랜 원본은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착각까지 들게 한다.

이현식(47) 한국근대문학관장은 "문학관을 찾을 학생이나 시민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게끔 교과서에 실린 작품 위주로 상설전시전 공간을 채워놓았다"고 설명했다.

시를 '진달래꽃(가수 마야)'처럼 노래로 들을 수도 있다. 마치 탐정이 된 것처럼 소설 속 장면을 볼록렌즈를 통해 들여다보거나, 소설에 등장했던 장소가 현재는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기는 모두에게 열린 문학관'을 지향하고 있는 곳이 한국근대문학관이다.

왜 인천에 근대문학관을 세웠냐는 다소 엉뚱한 질문에 이 관장은 이유는 3가지라고 답했다.

이 관장은 "인천은 근대 개항장이 개설된 곳으로, 개항장을 통해 들어온 근대문물의 근간이 문학"이라고 첫 번째 이유를 들었다.

국내 타 지역에는 60여 곳의 문학관이 있는데, 지역연고를 둔 개인문학관과 달리 한국근대문학관은 19세기 말부터 1940년대 말까지 근대문학의 전반을 관장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이 두 번째 이유다.

개인문학관과 달리 전시관련 내용이 풍성하다는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고 이 관장은 덧붙였다.

마지막 이유는 개항장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기대하면서 개항장에 한국근대문학관을 설립했다는 것이다.

이 관장은 "문학관을 찾을 때 학창시절의 아련한 기억이나 호기심을 품고 방문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학관 출구 앞에는 상설전시전에 전시돼 있는 시와 소설이 비치돼 있고, 앉아 읽을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문학관을 나서기 전에 한 권쯤은 읽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치밀하게 계산된 공간'이다.

이 관장은 "인천을 문화가 척박한 도시라고들 하는데, 문화의 첫 시작은 독서"라면서 "문학관을 다녀간 이들이 책과 문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문학관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이 총괄 기획·운영하는 한국근대문학관은 연면적 약 1천669㎡ 규모로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다목적강의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