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조성 공정률 80% 불구
도청이전·에콘힐·법조타운 등
사실상 무산 되거나 지지부진
다음달 5일이면 수원 광교신도시가 '명품도시'를 내걸며 첫 삽을 뜬지 꼭 6년이 된다.
내년 12월 말까지 전체 4단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지만 경기도청사·법조타운 이전사업, 에콘힐·컨벤션센터 개발사업 등 4대 핵심사업들은 사실상 무산되거나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명품'과 '졸품' 사이를 오가는 아찔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편집자 주
3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광교신도시의 4대 핵심사업은 ①경기도청사 이전 ②법조타운(수원지방검찰청·수원지방법원) 이전 ③에콘힐 개발 ④컨벤션센터 개발 등이다.
하지만 이 중 4단계 사업 완료시점인 내년 말까지 준공이 이뤄질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서울 여의도(8.4㎢) 면적의 1.4배 크기인 광교신도시의 현재 공정률이 80%인 점을 감안하면 광교신도시 사업시행자나 입주민 모두에게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관련기사 3면
우선 경기도청사의 경우 경기도가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에 특별계획구역 폐지 등을 신청한 상태다.
특계구역이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개발사업에 적용하는 구역으로, 기본적인 개발안이 나오면 폐지할 수 있다.
도는 특계구역이 폐지되면 내년 3월 신청사 건립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나 재정난이 심각한 상태에서 실제 착공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30여년간의 수원 원천동 청사시대를 마감하는 법조타운 이전은 반토막만 진행 중이다.
법무부가 현재 2017년 말까지 수원지방검찰청 신청사(3만2천927㎡)만을 준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수원지방법원은 고법 유치 등과 맞물려 아직 설계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광교신도시 랜드마크 에콘힐은 지난 6월 무산됐다.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봉수대 모양을 상징하는 건축 디자인 등으로 관심을 끌었던 에콘힐이 공중분해된 것이다.
현재 후속사업이 진행 중인데 당초 계획에서 대폭 축소됐다. 도시공사는 우선 백화점 부지(4만1천130㎡)의 개발자를 찾는 민간사업자를 올해말까지 공모한다.
특계구역인 컨벤션센터 부지는 토지매각 등을 둘러싼 국토부와 수원시의 소송이 끝난 후에도 사업방향조차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계구역 해제를 위한 건의도 국토부에 이뤄지지 않아 4대 핵심사업 중 가장 진행속도가 더디다.
경기도 관계자는 "컨벤션센터 개발사업은 현재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