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하 교육지원청)의 내년도 대응투자사업 등 교육예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는 예산 심의의결 기관인 안양시의회가 교육지원청과의 소통부재에 따른 마찰을 이유로 관련 예산에 제동을 걸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양시의회 보건사회환경위원회(위원장·권주홍)는 내년도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지원하는 대응투자사업 예산 등 교육예산을 전액 삭감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위원회가 지난 4일 교육지원청을 방문해 김기철 신임 교육장과 '2014년 교육사업 관련 간담회'를 갖고 난 후 벌어진 일로, 위원회는 당시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안양시 교육정책 등 주요 역점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방문했지만 신임 교육장 등 지원청 관계자들이 무성의한 대답과 권위적인 자세 등으로 일관, 상호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위원회는 교육지원청의 무관심한 교육정책을 문제삼아 안양시의 내년도 예산편성시 상정하는 지원청 지원관련, 대응투자사업 및 자체투자 예산안을 면밀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특히 상정된 예산안 가운데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원했던 예산일지라도 예년과의 차별성이 없거나 특화된 점이 없으면 관련 예산을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권주홍 위원장은 "일선 초·중·고 학교장들의 경우 급변하는 교육정책으로 혹여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에 항상 의회와 열린 소통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 교육지원청은 현장의 고뇌를 듣고 교육정책에 반영할 생각은 하지 않은채 권역 핵심기관이란 자부심과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교육지원청이 과연 진정한 교육정책을 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이에 시의회는 앞으로 지원청에 지원하는 교육예산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정작 필요하지 않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예산은 과감히 삭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에만 안양시가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대응투자사업과 자체투자 예산으로 지원한 금액은 총 330억원에 달한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
안양과천교육청 내년 예산집행 빨간불
"교육장과 간담 무성의·권위적 소통부재 실망"
시의회 보사환경위 "예산 면밀검토 전액삭감"
입력 2013-10-0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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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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