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의원, 369만여㎡ 노출 지적
벤조피렌 등 유해물 함유한 폐침목
수원·남양주 등 대부분 지역 분포
지역민 건강 위협에 미관까지 해쳐


경기·인천지역에 방치돼 있는 폐선로가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369만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선로에는 발암물질이 포함돼 토양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폐침목이 그대로 깔려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민주당 박기춘(남양주을)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인천지역에 철도 운행이 중단되면서 방치돼 있는 폐선로가 369만8천540㎡에 이른다.

폐선로는 경기·인천 대부분의 지역을 망라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양주시와 동두천시 일대는 경원선과 교외선, 가평군은 경춘선, 광명시와 시흥시는 고속선, 구리시는 중앙선, 군포시는 안산선, 안양시는 과천선, 남양주시는 중앙선과 경춘선, 평택·오산·의왕·수원은 경부선 등의 폐선로가 방치돼 있다.

인천의 경우는 남구가 경인선, 남동구와 연수구가 수인선, 부평구가 경인선 폐선로에 노출돼 있다.

이같은 폐선로에 남겨진 폐침목은 발암물질 덩어리로 알려져 있다. 폐침목에 방부제로 칠해진 '크레오소트'는 벤조피렌을 비롯해 인체 유독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를 다량 함유한 화학물질이 묻어 있다.

한국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폐침목이 사용된 지역의 토양에서 검출된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일반 지역의 토양보다 1천배나 높았다. 이때문에 환경부는 폐침목 재활용을 금지시킨 상태다.

여기에다 방치된 폐선로 지역은 지역의 흉물로 남아 문제를 더하고 있다.

남양주시의 경우 경춘선 복선전철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기존 경춘선이 방치돼 도시 미관은 물론 주민 건강까지 문제가 되면서 시에서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폐선로 및 그 지역에 대한 기부채납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한국시설공단측은 정확한 폐침목 실태나 토지 오염 정도는 물론 폐선로 매각이나 활용 등에 대해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박 의원은 "수십년간 침목이 토양에 박혀있던 폐선로 부지의 오염이 얼마나 심각할지 우려된다"면서 "공시지가로 따지면 모두 1조원이 넘을 것으로 판단되는 폐선로와 그 일대의 유휴부지 등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는데 쓰든지, 아니면 지자체에 공원부지로 기부하든지 하는 등의 활용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